뭉쳐야 튄다!

콜라보(협업·컬래버레이션)의 시대. 게임 분야에서도 신작 등의 홍보에 활기를 불어넣고, 유저들에게 눈도장을 받기 위한 다양한 콜라보가 대세가 된 지는 이미 오래다. 동종 또는 이종 산업과의 IP(지식재산권) 제휴를 통한 비교적 단순한 콜라보에서 최근에는 유명 스타와의 영상 공동 제작, 셀럽들과의 제휴를 넘어 예능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넥슨은 핫 셀럽들과의 만남을 앞세운 역대급 콜라보 이벤트로 겨울 시즌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방탄소년단(BTS), 펭수, 유명 유튜버 등 제휴 형태도 다채롭다.

먼저, 넥슨은 지난 26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메이플스토리’를 주제로 BTS가 출연하는 ‘MAPLESTORY X BTS’의 영상 1편을 공개했다. ‘메이플스토리’ 유저로 유명한 BTS의 ‘게이머로서의 면모’를 담아낸 영상으로, 총 3부작이 준비되어 있고 매주 목요일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20분 남짓 분량의 1편에서 멤버들은 ‘메이플스토리’ 게임 아이디에 대한 에피소드와 플레이 경험 등을 나누고, 게임 아이템을 그림으로 묘사하고 맞히는 시간을 가졌으며, ‘메이플스토리’ 강원기 디렉터의 깜짝 방문에 환호했다.

글로벌 서비스 국가에 동시 오픈된 이번 영상은 공개 하루만인 27일 기준 조회수 95만 회, 좋아요 12만을 달성했다.

또 모바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서는 ‘펭수’를 게임 내 캐릭터로 등장시켰고, ‘마비노기’에서는 유명 보컬 유튜버 ‘그렉(Greg)’과의 콜라보 영상을 통해 마비노기 대표 OST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신 옛 전설’의 커버 음원을 선보였다.

크래프톤은 오는 10일 정식 출시하는 PC 대작게임 ‘엘리온’의 특징과 차별 포인트, 매력 등을 알리기 위해 웹예능 프로그램 ‘엘리온 원정대’를 제작했다.

이전까지 ‘엘리온’을 소개하면서 스킬 커스터마이징과 논타기팅 액션에 기반을 둔 대규모 진영전을 강조했던 크래프톤은 지난 지스타 기간 ‘엘리온 원정대’를 통해 MMORPG ‘엘리온의 파티 플레이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엘리온 5인 던전에 도전하는 모습을 담았다.

침착맨, 최광원, 따효니, 옥냥이, 매직박 등 인플루언서 5인은 ‘엘리온’ 속 콘텐츠를 직접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은 배틀로얄 모드인 ‘악령의 성’과 게임 속 던전인 ‘야수의 소굴’을 각각 클래스로 플레이하며 PC MMORPG 본연의 재미를 효과적으로 전달해 유저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크래프톤이 ‘엘리온’ 출시를 앞두고 기존에 시도하지 않은 예능 콘텐츠를 제작한 것은 MMORPG 대기 수요를 효과적으로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WCG는 KBS와 손잡고 게임과 e스포츠를 주제로 하는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 ‘위캔게임’을 제작해 e스포츠의 대중화에 큰 효과를 가뒀으며, 라이엇 게임즈는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캐릭터 아리, 카이사, 이블린, 아칼리로 구성된 가상 걸그룹 K/DA의 정식 앨범 출시와 협업 등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