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에는 식객 허영만이 파주 백반기행에 앞서 빨간 장미 한 송이를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장미의 주인공은 올해로 데뷔 41년 차 가수 민해경이었다. “파주에는 공연하러만 와봤다”는 그녀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식객 허영만 화백이 나섰다.

두 사람은 심학산 아래 자락에 있는 한 두부집으로 향한다. 이곳에는 직접 만든 두부는 물론, 콩으로 만든 여러 음식을 즐길 수 있었다.

민해경은 “남편이 이벤트 같은 거 많이 하냐”는 허영만 질문에 “이벤트 많이 해준다”고 답했다.

이에 허영만은 “내가 아는 남편 한 사람은 특별한 날에는 진짜 이벤트를 하는데 조그만 음식점을 통째로 빌려 그리고 2층에다가 자리 두 개만 놓는다”고 말했다. 민해경은 “근데 나는 그렇게 했으면 우리 남편한테 화냈을 것”이라며 “현찰로 날 줘야지 왜 그렇게 쓰느냐”고 말했다.

이를 들은 허영만은 놀랐고, 민해경은 “나는 돈 모으는 게 취미다. 저축하는 거. 돈이 없어봤던 시절이 너무 길었으니까”라고 말했다.

또 “내가 은행에 다니면서 통장이 하나씩 늘고 또 그 통장에 쌓인 액수가 올라갈 때 진짜 그 기쁨이 너무 컸다는 의미보다 내 자신이 대견스러웠던 것 같다. 왜냐하면 진짜 돈이 없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 허영만이 “어쩌다 가수가 되었냐”고 묻자 민해경은 “가정 형편이 좀 안 좋았다. 돈이 없는 게 너무 싫었다”며 “생활비를 벌려고 고등학교 2학년 “고등학생 때 야간 업소에서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민해경은 1980년 노래 ‘누구의 노래일까’로 데뷔했다. 이후 ‘그대 모습은 장미’, ‘보고 싶은 얼굴’ 등을 발표하며 1980~9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