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과 펄어비스가 지난 11일 열린 북미 최대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신작 정보를 공개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글로벌 시장을 향한 차기작의 시동을 제대로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TGA는 ‘게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북미 최대 게임 시상식이다. 이곳에서 발표하는 ‘올해의 게임’(Game Of The Year·GOTY)은 전 세계 GOTY 중에서 권위를 인정받을 만큼 그 위상이 높다. TGA에서 신작을 발표하는 것만으로도 작품성에 글로벌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다만, TGA가 콘솔 게임이 주류인 북미 시장에 기반을 둔 시상식인 만큼 그동안 PC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이 주력이었던 한국 게임업계의 동향과는 거리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국내 업체와 TGA의 ‘인연’은 펍지(크래프톤)가 2017년 ‘배틀그라운드’의 전 세계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사막맵’ 등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하고 ‘최고 멀티플레이어상’을 수상한 것과, 지난해 행사에서 신작 프로젝트 ‘프롤로그’의 티저를 공개한 것 정도가 눈에 띈다.

이와 관련,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TGA에서 국내 업체의 신작이 3개나 동시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몇 년 새 국내 업계가 잇따라 노크해 온 ‘콘솔 전략’과 ‘글로벌 전략’이 서서히 결실로 나타나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번에 TGA에서 공개된 신작 프로젝트는 글로벌 인력이 개발을 함께 해 나가면서 초반부터 글로벌 IP를 지향하고 있는 점이 공통점이다.

먼저, 크래프톤은 TGA에서 ‘썬더 티어원’(Thunder Tier One)과 ‘칼리스토 프로토콜’(The Callisto Protocol)을 발표했다.

‘썬더 티어원’은 현실감 넘치는 톱다운 슈팅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테러리스트 집단에 맞서 싸우는 정예 군사들을 이끌며 전략적 플레이를 하게 된다.

함께 공개된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크래프톤 산하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SDS)의 첫 번째 게임으로, 2320년 목성의 달 칼리스토에 있는 감옥을 배경으로 한 차세대 서바이벌 호러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극강의 보안 시설을 갖춘 감옥을 탈출하며 숨겨진 비밀들을 밝혀내야 한다.

SDS의 글렌 스코필드 대표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수십 년간의 경험을 기반으로 만든 AAA 게임(대량의 자본을 투여한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공포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2022년 PC와 콘솔로 출시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개발 중인 신작 ‘붉은사막’(Crimson Desert)의 게임 플레이 영상을 최초 공개했다. 특히 ‘붉은사막’ 플레이 영상은 화려한 4K 그래픽과 강렬한 액션으로 시청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일대일 전투, 일대다 전투, 몬스터 및 보스 전투, 대규모 공성전 및 공중 장면 등 다양한 플레이 장면이 공개됐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붉은사막’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게임 소개와 인게임 스크린샷을 함께 공개했다.

펄어비스 측은 “붉은사막은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로 싱글 플레이와 온라인 플레이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독특한 형태의 플레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라며 “콘솔·PC 글로벌 출시가 목표”라고 예고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TGA에서의 신작 정보 공개는 제작 초기부터 글로벌 유저들로부터 눈도장을 받고, 개발 단계에서 피드백을 받아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한 프로세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TGA 2020’에서는 너티독이 개발한 액션 어드벤처게임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가 ‘올해의 게임(GoTY)’에 오르며 7관왕을 휩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