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5)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디애슬레틱의 데니스 린은 29일 트위터를 통해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기본적인 조건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금액과 계약기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MLB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최소 4년 이상의 계약”이라고 전했고 뉴욕 포스트는 “연 평균 연봉이 700만~800만달러 사이”라고 전했다. 이대로라면 4년 계약에 옵션이 포함되고, 보장금액은 총액 3000만달러 언저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김하성의 계약에 대해 5년 4000만달러 수준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 보다는 조금 낮은 금액이지만, 여러 팀의 제안 중 샌디에이고를 선택했다는 것은 메이저리그 로스터 보장과 관련한 나은 조건이 있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김하성은 28일 미국으로 전격 출국해 계약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김하성의 소속사는 “마감 시한을 앞두고 여러가지 변수에 대응한 출국”이라고 했지만, 김하성의 행선지는 샌디에이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는 한국 선수들과의 인연이 깊다. 김광현의 첫 포스팅 때 독점협상권을 따내기도 했다. 박찬호가 2005~2006시즌 뛰었고, 백차승이 2008년 뛰었다. 특히 과거 LA 다저스를 소유했던 오말리 그룹이 샌디에이고의 구단주다. 박찬호는 다저스 시절 오말리 그룹과의 인연으로 샌디에이고의 구단 운영이 관여하고 있다. 홍성흔은 샌디에이고 마이너리그 팀의 코치로 일했다.

샌디에이고의 내야진은 이미 꽉 차 있는 상태다. 3루수에는 매니 마차도가 있고 유격수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뛴다. 2루수는 제이크 크로넨워스다. 현지 매체들은 김하성이 2루에 서고 크로넨워스가 좌익수로 이동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아직 구단은 크로넨워스의 외야 이동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크로넨워스는 이번 시즌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2위에 올랐다. 김하성의 포지션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ESPN의 버스터 올니는 “다른 구단들이 김하성을 백업 내야수, 유틸리티 플레이어 등으로 평가한 것과 달리 샌디에이고는 훨씬 높은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의 김하성 활용법이 궁금해지는 상황이다.

샌디에이고는 스토브리그에서 적극적인 전력 강화에 나선 팀이다. 당장 우승을 노리는 ‘윈 나우’ 강팀이라는 점에서 김하성이 원하는 조건을 갖췄다. 샌디에이고는 28일 탬파베이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을 트레이드 영입한 데 이어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 김하성과 계약에 합의했다. 이어 시카고 컵스의 다르빗슈 유 트레이드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우승을 노리는 팀에서 뛸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