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미국 진출을 하게 된 김하성(26)이 각오를 밝혔다.

김하성은 8일 서울 켄싱턴호텔 여의도 센트럴 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샌디에이고라는 좋은 팀에 입단하게 돼 개인적으로 기대가 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달러(약 424억3000만원)에 계약하며 꿈의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1월 2일 귀국한 김하성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2주 동안의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자가 격리가 끝난 뒤 키움 구단을 찾아 인사를 한 김하성은 지난 1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옛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했다.

다음은 김하성과의 일문일답.

-팀 합류 소감은.

“일단 꿈꿔왔던 무대고 정말 좋은 팀에 입단하게 돼서 개인적으로 기대가 된다.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구장 들어섰을 때 첫 느낌은?

“가기 전에 사진으로만 봤을 때에도 멋있다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가서 보니 멋있었다. 이래서 메이저리그구나 느꼈다. 기대가 됐고 설레기도 했다.”

-누가 가장 많이 환영했나.

“코로나19 때문에 구단에서 많은 분들을 못 봤다. 구단주 등을 만났고 전체적으로 야구장 보는 시간이었다.”

-내가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겠다고 처음 생각이 들었던 때는.

“사실 꿈은 꾸고 있었다. 아마추어 때에는 프로에 가기 급급했던 선수였던거 같다. 좋은 구단을 만났고 좋은 감독님 코치님 들을 만났다. 제 위의 선배들 강정호, 박병호 등이 메이저리그 진출하지 않았나. 염경엽 전 감독님에게서도 ‘메이저리그 바라보고 야구해라’ 말을 들었다. 2019년도때부터 메이저리그 진출해야겠구나라는걸 느꼈다. 시즌을 잘 치르고 나서 메이저리그에 나도 진출을 해야겠다라는 확신이 들었던 것 같다.”

-확신을 가지게 된 계기는?

“성적으로봐도 괜찮았던 시즌이었지만 2019시즌을 마치고 국제대회 끝나고 나서 준비를 잘 할 자신이 있었다. 2020시즌 야구도 잘 됐고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시즌이 되어서 자신있게 포스팅 신청했던 것 같다.”

-샌디에이고 내야 경쟁 치열했던 팀 중 하난데 걱정은 하지 않았나.

“솔직히 말하자면 그 부분이 조금 걸리기는 했다. 내 포지션은 유격수였고 프로에서도 유격수 3루 병행했고 포지션을 2루로 경쟁을 해야하고 바꿔야되는 상황이었다. 내가 잘 해야된다고 생각을 한다. 어찌됐건 어느 팀을 가든 그 선수들도 메이저리그 뛰고 있는 선수들이지 않나. 내 입장에서는 조금 더 좋은 선수층을 가지고 있는 팀에서 뛰고 싶었다. 프로에 있으면서도 경쟁을 해 왔고 적응기가 있었기 때문에 자신도 있었고 좋은 선수들, 좋은 내야진에서 호흡을 맞추고 한다면 그 선수들에게도 배울 점이 분명히 많을 거라 생각한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다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게 불안하고 나를 못 믿었다면 메이저리그 무대 도전도 안 했을 것이다.”

-협상 과정에서 류현진 소속팀 토론토도 적극 관심 표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얼마나 적극적이었는지, 토론토 대신 샌디에이고 선택한 이유는.

“사실 구체적인 계약에 관련해서는 말씀드리기가 조금 애매하다. 토론토에서도 관심을 주셨던 것은 사실이다. 현진이 형과 같이 뛰었다면 정말 좋고 편했을 거 같은데. 샌디에이고 팀이 제일 적극적이었고 더 진심을 보여줬다. 세부적인 계약 조건도 나를 케어해줄 수 있는 조건들을 제시해줬다.”

-샌디에이고 전력 강화할 때 느낌은?

“샌디에이고랑 계속 줌을 통해서 대화하고 할 때 샌디에이고는 우승이라는 거에 대해서 우리 팀은 몇년 안에 우승할 계획이고 그런 전략을 갖출 거라고 이야기했고 그 부분이 와닿았던 부분이다. 한국에서는 아쉽게 못 했지만 우승이라는 갈증이 있다. 그런 선수들,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기대가 됐고 정말 내가 가는 팀이 우승권 전력이구나 생각하게 됐다. 어떻게 준비하고 노력하고 한다면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됐다.”

-LA 다저스 투수 중에 맞붙고 싶은 선수는?

“현진이 형 경기 보면서 접하게 되지 않나. 다 좋은 투수들이라고 생각하고 다저스 뿐만 아니라 모든 메이저리그 볼을 경험하고 싶고 느껴보고 싶고. 최고의 무대이기 때문에 다저스 투수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내가 내 컨디션 관리나 준비 열심히 한다면 잘 채워낼 수 있지 않을까.”

-이정후가 SNS에 아버지 이후로 7번이 추가됐다고 올렸는데 느낌이 어땠나. 키움 동료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후는 아끼는 후배이자 동생이고 밖에서도 자주 본다. 대단한 아이라고 생각한다. 아버님 그늘에 가려질 수 있었는데 정후가 여태까지 잘 해왔고 그 이름을 알렸다. SNS에 올린 건 고맙다고 생각한다. 좀 오버하긴 했다. 키움 선수들은 정말 가족같은 분들이다. 정말 올해 자신들이 원하는 성적, 팀 성적 거뒀으면 좋겠다. 미국에 가더라도 경기를 못 챙겨보겠지만 하이라이트나 우리 팀 선수들의 기록들은 챙겨볼 것이다.”

-2루수에 대한 자신감, 외야에 대한 생각은.

“2루수 부분에 나름 자신이 있었고 고등학교 때에도 2루수를 봤고 스무살 때 백업을 하면서 스텝이나 이런 것들을 전부 배웠다. 유격수에서 2루수로 포지션 전향하는 선수도 많이 봤는데 더 좋은 모습을 보였던 거 같다. 거리도 가깝고 여유가 생기다보니까 포지션 변경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내 플레이에 있어서 많은 것들 보여줄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외야수 부분은 야구하면서 한번도 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팀이 급하고 원하는 상황이면 해볼 수 있겠지만 내가 외야 나가는 것보다는 내야수에서 뛰는게 팀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메이저리그 진출했던 선배들에게 조언 받은 이야기는?

“현진이형 같은 경우에도 ‘잘 할 수 있을거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몸 관리 잘하라는 말을 들었다.”

-미국 생활에 대한 조언은?

“외로울 수 있고 한국이 그리울 수 있다고 들었다. 그런건 다 감내해야된다고 생각한다. 내 옆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나만 잘 한다면 괜찮지 않을까. 다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내가 야구만 잘 하면.”

-최근에 가족사진 찍었을 때 느낌은 어땠나.

“제대로 된 가족사진을 찍은게 처음이다. 큰 누나가 지난 주에 결혼을 해서 겸사겸사해서 가족사진 찍자 해서 찍었는데 좋은 추억이었던 것 같다. 사진을 가지고 미국에 가야죠.”

-2루수에서 타격 성적은 어느 정도 예상하나.

“한국에 있었으면 자신있게 말했을거 같은데 나도 처음 도전하는 무대고. 일단 부딪혀봐야되지 않나. 나도 나의 성적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기회를 어느 정도 보장받고 한다면 그래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신인왕과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이유는.

“내가 KBO리그에 있을 때에도 항상 했던 말은 우승이다. 스포츠선수로서 1등 하고 싶은건 당연한 마음이다. 샌디에이고는 전력을 갖추고 있어서 말할 수 있었다. 신인왕이라고 말은 했지만 정말 잘 한다면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목표의식이 있다보면 나도 채찍질 할 수 있고 그런 것 때문에 말을 했던 것 같다. 사람들이 보면 ‘당당하네, 자신있네’ 생각할 수도 있고 ‘네가?’라고 할 수도 있는데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경쟁을 해야되고 열심히 살아남아 보겠다.”

-샌디에이고 고문인 박찬호가 어떤 조언을 해줬는지.

“한국 선수들에게 개척을 해주시지 않았나. 지금도 도움을 많이 주시고 있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경험을 많이 말씀해주셨고 ‘샌디에이고가 좋은 도시고 멋진 곳이다. 구단주님도 좋고 모든게 야구만 할 수 있게끔 되어있는 곳이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샌디에이고에서 어떻게 지낼 지 계획은 세웠나.

“샌디에이고로 넘어가기 전에 스프링캠프 훈련장을 먼저 가야되기 때문에 애리조나 쪽에서 지낼 곳을 알아봤다. 에이전트에서 알아볼 것 같다. 아직은 미정이다.”

-KBO리그에서와 다르게 준비할 게 있나.

“딱히 메이저리그를 진출한다고 해서 다른게 하는 것 보다는 ‘한 시즌 잘 치를 수 있을까’하는 마음가짐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 생각보다 컨디션 좋은 것 같다. 빠른 볼도 많이 보면서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첫 영어 인사가 인상 깊었는데 영어 공부 꾸준히 하고 있는지.

“운동하느라 바빠서 못하고 있다. 가면 구단 쪽에서 선생님도 붙여준다고 했다. 통역도 있고 나 나름대로 영어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야구 하면서도 열심히 영어를 배울 것이다. 몇년 후에는 어느 정도 잘 할 수 있는 선수로 돌아오도록 하겠다.”

-영어적인 목표는?

“아이 캔 두잇(I can do it).”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 맞대결은 어떻게 기대되나.

“한국 들어오셔서 한번 염경엽 감독님과 만나봤다. 대표팀에서도 봤었다. 정말 좋을 거 같다. 한국 선수 형들을 많나면. 한국 선수들 중에서도 내가 제일 어리기 때문에 가서 보면 인사 잘 하고 경기 할 때는 어떻게든 쳐 보려고 노력할 것.”

-어떤 투수 공 쳐보고 싶었나.

“현진이형 볼을 쳐보고 싶다. 한국에 있을 때에도 못 쳐봤고 한국에 있을 때 이미 메이저리그 갔고. 사실 당연히 티비로 봤을 때 정말 좋은 공을 가졌고 좋은 공을 던지고 그래서 한번 쳐보고 싶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정말 상위권에 있는 투수이지 않나. 그래서 못 치더라도 현진이 형 공을 보고 싶다.”

-이번 겨울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재미있고 힘들기도 하고 시간도 부족하다 느꼈다. 그 중에도 야구 생각을 하고 있었다. KBO소속으로 되어있을 때와 MLB 소속으로 되어있을 때 환경이 바뀌다보니 좀 더 바쁘게 지냈던 것 같다.”

-예능은 잘 맞았나.

“나름 만족한 것 같은데. 나름 재미있게 촬영했고. 몇가지 의도치 않게 편집된 건 있었다.”

-향후 예능 출연하고 싶은가.

“재능이 있다면 해보지 않을까. 팬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고. 재능이 없다면 안해야죠. (황)재균(KT)이 형이 많이 하더라. 연예계로 넘어간 줄 알았다. 잘 하시더라.”

-계약 이후에 염경엽 전 감독이 한 말이 있나.

“지금 쉬고 계신데 나를 많이 도와주고 있다. 수비 훈련도 도와주고 있고. 프로에 와서 나에게는 최고의 스승님이다. 감독님이 기회를 줬고 그 기회를 잘 잡았고 그러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됐고 목표 의식이란걸 이제 막 주전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선수에게 세워주신거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런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매년 발전하려는 선수가 되지 않았나. ‘올 한해 한국에서 잘 해야지’ 생각만 했다면 계속 성장해 나갈 수 없었다 생각하는데 어린 나이부터 목표 의식을 세워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거액의 계약 조건을 보고 느낀 생각은.

“실감이 안 난다. 입금이 되어야지 받는 선수구나 느낄 거 같다. 그만큼 대우를 해주셨기 때문에 책임감도 있다. 정말 잘 해야겠다, 잘 준비해야겠다 마음가짐도 가지고 있다. 더 잘해야되지 않겠나싶다. 야구 잘 하면 돈은 따라오는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첫 입금이 되면 뭘 하고 싶은가.

“모아뒀다가 나중에 집을 사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공수주 중 경쟁할 때 어떤 내 능력이 필요할 지.

“나름에는 셋 다 자신있다. 자신감이 첫번째라고 생각한다. 타지에도 가보고 국제대회도 봤지만 스포츠에서는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작도 안 해 봤는데 지고 들어간다면 이길 수 없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하나 고르자면 수비 쪽에서 2루수 포지션으로 가는거지만 사실 유격수 3루수 내야 전체를 다 볼 수 있기 때문에 수비 쪽에서도 자신이 있고 타격 쪽은 초반에 가서 잘 적응한다면 그래도 어느 정도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홈런은 몇개 정도 생각하고 있는가.

“풀타임을 뛴다면 두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지 않을까. 그만큼 기회를 받는다면. 주전을 뛴다는 거 자체가 적응을 잘 했다는 것이고 인정 받았다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보다 게임수도 많지 않나.”

-배트플립도 나올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배트플립하는걸 보기 힘들지 않나. 나도 어릴 때 배트플립을 의도치 않게 많이 했었는데 지금 나는 바꿔서 배트플립하는게 더 불편해졌다. 홈런치면 방망이를 잡고 있기 때문에 의식하는건 아니지만 그렇게 된다. 만약 중요한 순간에 홈런 치면 그렇게 배트플립을 해도 데드볼을 안 맞춘다면 한번 해보도록 하겠다.”

-한국에서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 마디.

“7년 동안 KBO리그에서 뛰면서 정말 많은걸 배웠고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제 새로운 무대로 가는데 스포츠 선수로서 팬들의 응원이 얼마나 힘이 되고 감사한 건지 알고 있었지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더 팬들의 사랑이 큰거라는걸 알게 됐다. 다른 지역으로 가지만 많은 팬들이 응원해줬으면 좋겠다. 내가 잘 하면 야구를 하는 어린 학생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서 잘 할 테니 지켜봐주시고 많은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출국은 언제 하는가.

“11일에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