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가 오스카상 음악상과 주제가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제93회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9일(현지시간) 장편 다큐멘터리(15편), 단편 다큐멘터리(10편), 분장(10편), 음악(15편), 주제가(15편), 단편 애니메이션(10편), 단편 영화(10편), 시각효과(10편), 국제영화상(15편) 예비후보를 발표했다.

9개 부문 예비후보를 공개했다고 미국 영화매체 데드라인 등이 전했다.

리 아이작 정 감독 ‘미나리’는 음악상과 주제가상 부문에서 후보로 꼽혔다. ‘미나리’의 음악은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가수, 제작자인 에밀 모세리가 맡았고, 주제가 ‘레인 송’(Rain Song)은 주연 배우 한예리가 직접 불렀다.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선 한국인 애니메이션 감독 에릭 오의 신작 ‘오페라’가 이름을 올렸고, 앞서 토종 장편 애니메이션 ‘레드슈즈’도 연상호 감독의 ‘사이비’(2013)에 이어 두 번째로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예비후보 선정 소식을 알렸다.

국제영화상에는 오스카 역사상 최다인 93개국이 작품을 냈고, 아카데미는 이들 중 15편을 예비후보로 선정했다. 지난해 10월 영화진흥위원회가 한국 영화 출품작으로 선정한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은 예비 후보 명단에 들지 못했다.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예비후보 15편은 ‘어나더 라운드’(덴마크), ‘샬러턴’(체코), ‘소년 시절의 너’(중국 홍콩), ‘컬렉티브’(루마니아), ‘투 오브 어스’(프랑스), ‘라 요로나’(과테말라) 등이다.

넷플릭스 영화 ‘징글 쟁글:저니의 크리스마스’는 주제가, 음악, 분장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맹크’와 디즈니의 ‘뮬란’도 음악상 등 3개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아카데미는 다음 달 15일 작품상과 감독상 등 주요 부문을 포함한 전 부문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9개 부문 예비후보에 오른 작품들은 최종후보 발표 시 부문별로 5개로 압축된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4월 25일 개최되며 ABC 방송이 생중계한다. 시상식 진행 형식은 코로나19 때문에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