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박물관’은 대중문화계 레이더 역할을 해온 스포츠경향과 경향신문의 데이터베이스 속 스타의 희귀 사진을 발굴해 그때 그 시절 추억을 꺼내보는 시간입니다. 또한 어제와 오늘을 아울러 대중문화의 한 획을 긋고 있는 스타들의 저력을 조명해봅니다.

배우 조승우를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연기계의 트라이애슬론’ 챔피언이다. 2000년 영화 ‘춘향뎐’으로 데뷔한 후 스크린에 이어 안방극장과 뮤지컬 무대까지 모두 점령했다. 올해도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와 JTBC 새 수목극 ‘시지프스 : 더 미쓰(the myth)’로 열일을 예고한 조승우는 어떤 매체, 어떤 작품으로 만나든 항상 ‘믿고 보는 배우’다.

그런 그의 대체불가 연기력을 대중에 각인시켰던 작품은 영화 ‘말아톤’(2005)이다. ‘말아톤’은 조승우를 단순히 ‘주연배우’가 아닌 ‘최고의 배우’로 올라서게 했다. 당시 26세였던 조승우는 극중 발달장애인 ‘윤초원’을 연기해 대한민국을 감동하게 했고, 백상예술대상과 대종상 등 5개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다음해 개봉한 출연 영화 ‘타짜’는 조승우를 ‘레전드’로 남게 했다. ‘타짜’ 속 여러 명대사와 명장면은 개봉 당시부터 현재까지 온라인과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활발하게 언급되고 있다. 배우나 개그맨, 가수 등 ‘타짜’의 팬임을 자처하며 2차 창작 콘텐츠를 선보이는 연예인도 다수다.

중학생 시절 본 뮤지컬로 배우의 꿈을 키운 만큼, 조승우는 스크린에서의 활약과 함께 무대에서도 ‘완판 스타’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10년 넘게 공연을 이어오며 그의 대표작이 된 ‘지킬 앤 하이드’와 ‘헤드윅’은 ‘조지킬’과 ‘조드윅’의 매 회차 매진 세례를 기록하며 조승우의 저력을 보여준다.

2012년 MBC ‘마의’를 통해 처음 도전했던 안방극장도 꽉 잡았다. ‘마의’로 그해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과 최우수 연기상을 차지했고, 2017년 만난 tvN ‘비밀의 숲’ 시리즈는 그의 ‘인생캐’ 중 하나인 ‘황시목’을 탄생시켰다. ‘검찰개혁’이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에도 ‘비밀의 숲’ 시즌1은 ‘2018 백상예술대상’을 휩쓸었고, 지난해에는 시즌2가 방영돼 최고 시청률 9.4%로 흥행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