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밝혀진 배구 선수 이재영·이다영이 연일 논란인 가운데 이들이 출연한 방송·광고계가 서둘러 흔적을 지우고 있다.

12일 방송 업계에 따르면 케이블채널 티캐스트 E채널 ‘노는 언니’는 지난해 8월 초창기 고정 멤버로 함께한 두 선수의 다시보기를 삭제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역시 이재영·이다영 선수가 출연한 51회분의 티빙 다시보기를 삭제하고 유튜브 클립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광고계도 빠른 손절을 보였다. 최근 ‘쌍둥이가 타고 있어요’라는 문구로 인기를 끈 기아자동차 유튜브 광고가 비공개 처리됐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재영·이다영 선수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와 파장이 일은 바 있다. 글쓴이는 두 선수에게 21가지의 피해사례를 당한 사람이 4명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재영·이다영 선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며 “자숙하고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소속팀인 흥국생명도 사과의 뜻을 전했으나 두 선수에 대한 징계 여부 등 향후 대책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질타를 받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자배구 선수 학교폭력 사태 진상규명 및 엄정대응 촉구한다’는 제목의 청원 글이 잇따라 올라오며 여론의 뭇매는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