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혐의로 활동을 중단한 배우 배성우에 벌금형이 내려졌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8단독 최지경 판사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약식기소된 배성우에게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배성우는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지인과 술을 마신 뒤 면허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8% 상태로 운전하다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그는 SBS ‘날아라 개천용’에서 정의로운 기자 박삼수 역을 맡아 친근하고 소신있는 이미지로 사랑받고 있던 터라 대중에게 큰 충격을 줬다. 게다가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은폐 의혹’까지 받았다.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측은 이후 “이유를 불문하고 배성우와 소속사는 변명의 여지없이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다. 배성우를 지켜봐준 많은 사람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고, 배성우 역시 소속사를 통해 “모든 질책을 받아들이고 깊이 뉘우치고 반성한다”고 사과했지만 등돌린 사람들의 실망과 분노를 누그러뜨리진 못했다.

배성우는 ‘날아라 개천용’ 방영 도중 하차했다. 그 탓에 20부작 미니시리즈에서 주연이 중간에 바뀌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같은 소속사 동료인 정우성이 그를 대신해 17회부터 투입됐고, 이정재도 우정출연으로 힘을 보탰지만 이미 힘을 잃은 드라마는 ‘용두사미’라는 혹평을 받아야만 했다.

친동생인 배성재도 형에게 선을 그었다. 그는 자신이 진행하던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에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가족으로서 사과드린다. 앞으로 죽을 때까지 그 이름은 방송에서 언급될 일이 없을 것이다”라고 대신 사과했다.

그렇다면 ‘벌금형’으로 마무리짓게 된 배성우는 언제쯤 복귀할 수 있을까. 그러나 당장은 쉽지 않아보인다. 그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아직 곱지 않기 때문이다. “참 좋아하는 배우였는데, 그깟 대리비 몇 만원이 아까워 인생을 통째 말아먹나” “자숙하면서 열심히 뚜벅이로 살아라”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쏟아지고 있고, “배성우에게 700만원은 어떤 의미고 크기일까? 아무 의미 없다” “고작 700만원, 배성우에겐 껌값”이라며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차기작인 ‘보스턴 1947’ ‘출장수사’의 앞길도 불투명하다. 이미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주연인 그를 품고 예비관객들에게 환영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