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막에 생진 낭종으로 인해 근육 이상증을 앓고 있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51) 쾌유를 기원하는 전국민 랜선 마라톤 대회가 한국실업육상연맹 주최로 열린다.

연맹은 “국민에게 많은 기쁨을 주고 사랑을 받은 이봉주가 질병과 싸우고 있다”며 “이봉주에게 힘을 북돋아 주기 위해서 랜선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대회 방식은 코로나19 때문에 랜선으로 열린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자신이 정한 거리를 자신이 원하는 장소와 시기에 달린 뒤 대회 홈페이지에서 기록을 자가 인증하면 된다. 대회 콘셉트는 ‘이봉주 페이스메이커가 되자’로 정했다. 연맹은 “이봉주는 41차례 풀코스를 완주했다”며 “42번째도 완주할 수 있도록 국민이 함께 응원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행사 주관은 부천시육상연맹이 맡는다.

참가자는 번호표, 기념 메달, 옥타미녹스, 인증서(기록증)을 받는다 . 모든 게 이봉주에 맞춰 제작됐다. 이봉주의 밝은 캐릭터가 그려진 노란색 번호표에는 참가자가 이봉주 응원 문구를 직접 쓰고 서명한 뒤 달고 뛰면 된다. 기념 메달은 페이스메이커 인증 메달로 제작됐다. 앞면에는 이봉주가 2001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1위를 한 뒤 시상식에 오른 모습이 새겨졌다. 뒷면에는 이봉주 앞에서 이봉주를 이끄는 페이스메이커가 조각됐다. 옥타미녹스는 이봉주를 후원하는 아미노산 건강 보조제품이다. 옥타미녹스 슬로건은 ‘나만의 페이스메이커’다. 옥타미녹스 주학 대표는 “이봉주 재기를 염원하는 행사라 적극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봉주 특별 에디션 제품을 이미 제작했다”고 말했다. 기록증도 페이스메이커 인증서 겸 기록증으로 마련됐다. 모든 인증서에는 이봉주가 친필로 서명한다.

참가 신청은 공식 홈페이지(bjlee.co.kr)에서 하면 된다. 거리는 5㎞, 10㎞, 하프코스, 풀코스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참가비는 거리와 무관하게 2만5000원이다. 5000원은 이봉주 치료비로 전달된다. 홈페이지 ‘페이스메이커로 같이’ 코너에서는 참가자 수, 참가자가 달린 거리, 모금액이 상시 공개된다. 참가자들이 레이스를 마친 뒤 메달 등을 들고 찍은 사진, 동영상을 자가 인증 코너에 게재하면 이봉주가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이봉주는 “국민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죄송하다”며 “국민 응원에 힘입어 다시 달리기 위해서 치료와 재활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이봉주는 수술을 받은 뒤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김태진 연맹회장은 “이봉주는 우리나라 육상의 간판이며 모든 국민에게 사랑을 받는 국민 마라토너”라며 “이봉주가 완쾌해 실제 레이스에서 국민과 함께 달리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