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정상호(39·SSG)가 친정팀에서 모처럼 포수 마스크를 쓴다.

정상호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경기에서 9번 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두산에서 시즌을 치른 뒤 야구 인생을 마감할 뻔했던 정상호는 비시즌 동안 SSG와 계약하면서 선수 경력을 이어갔다.

SSG의 전신은 정상호의 데뷔팀인 SK다. 정상호는 동산고를 졸업한 뒤 2001년 1차 지명으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2015년까지 줄곧 같은 팀에서 뛰었고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LG에서 4시즌을 뛰고 두산까지 가게 된 정상호는 돌고돌아서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지난 10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정상호는 2경기에서 백업 포수로 뛰다가 세번째 경기에서는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이로써 정상호는 2015년 10월3일 문학 NC전에서 SK 소속으로 포수 선발 출장한 이후 2140일만에 친정팀에서 선발 출장의 기회를 얻었다. 또한 두산 소속이었던 2020년 8월20일 잠실 롯데전에서 선발 출장한 이후 358일만에 포수로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정상호는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와 호흡을 맞춘다. 아티 르위키의 대체 투수로 SSG 유니폼을 입은 가빌리오는 KBO리그 첫 승리를 노린다. 가빌리오는 앞서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 9.58을 기록했다.

이날 SSG는 최지훈(중견수)-고종욱(지명타자)-최정(3루수)-정의윤(좌익수)-한유섬(우익수)-오태곤(1루수)-박성한(유격수)-김성현(2루수)-정상호(포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