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이 결의한 ‘적색국가’ 대표팀 차출 불허 방침에 반기를 들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30일 “토트넘이 지오바니 로셀소와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아르헨티나행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EPL은 최근 “9월 A매치 기간 영국 정부의 적색국가 리스트에 포함된 국가에서 경기를 치를 선수들의 대표팀 합류를 거부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영국 정부의 적색국가는 총 26개국으로, 이들 나라 출신 EPL 선수는 약 60명이다. 이들 나라를 다녀오면 영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의무적으로 10일간의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리차드 마스터스 EPL 최고경영자(CEO)는 “격리가 선수들의 체력과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고 말하며 차출 반대 결정 배경을 밝혔다.

이에 국제축구연맹(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이 “프로 선수들이 최고 영예 가운데 하나인 월드컵 예선전에 참가할 기회를 잃지 않도록 필요한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EPL 측은 이를 거부했다.

그런데 토트넘이 이를 어긴 것이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의 차출 요청을 받은 로셀소와 로메로의 대표팀 합류를 허락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9월 A매치 기간에 베네수엘라·브라질·볼리비아와 카타르월드컵 남미 예선 경기를 치른다.

누누 산투 토트넘 감독은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을때 거절할 선수가 있겠는가? 우리는 그 상황을 살피고 피해를 예상하고 그들이 돌아올 때를 예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 모두 이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PL이 적색국가 선수들의 차출 거부를 결의했지만 강제조항은 없다. 국가대표 합류를 희망하는 선수와 각 국가들의 이해가 걸린 문제인 만큼 이를 구단이 강제로 거부하기도 쉽지 않다.

누누 감독은 “막을 수는 없지만 그들이 돌아올 때 더 빨리 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클럽으로서 우리 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 적색국가에 포함되지 않아 손흥민은 31일 예정대로 대표팀에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