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노예가 아니다!”

처우 좋기로 소문난 스타벅스코리아 매장 직원들(회사측 명칭 ‘파트너’)이 오는 6일부터 근무와 관련한 항의시위에 나서기로 해 눈길을 끈다. 직원들이 밝힌 시위방식은 직원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현수막 등을 트럭에 부착해 운행하는 방안 등이다.

직원들의 단체행동은 지난달 28일 스타벅스가 진행한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로 촉발됐다.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다회용컵을 고객들에게 무료로 나눠 준 행사로, 매장마다 손님이 북새통을 이루며 일부 매장에서는 대기 주문이 650잔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공식 노동조합이 없는 스타벅스코리아에서 직원들이 단체행동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 스타벅스는 설립 시부터 ‘파트너 협의체’라는 이름의 회의체를 구성해 운영 해 오고 있다. 직원들 일부에서 노사 관계를 회사가 주도하며 사실상 노조 설립을 견제해 왔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도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회사가 직원을 소모품으로 여긴다.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는 내용의 성토글이 잇따르고 있다. 자신을 스타벅스코리아 직원이라고 밝힌 한 글쓴이는 “회사가 무턱대고 일을 벌인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위에 대해 전 매장을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는데다 정규직만 채용하고 있는 스타벅스코리아의 ‘자충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별히 손님들이 몰리는 시기에 맞춰 아르바이트 등 계약직 직원을 추가 투입하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정해진 인원에도 끊임없이 대형 이벤트를 열며 인력문제가 발생했다는 것. 지난 여름 시즌 내놓은 ‘서머 레디백’을 받기 위해 음료 300잔을 한 번에 주문한 손님이 등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