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4·서울시청)가 동료 선수들을 비하한 문자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심석희와 남자 코치의 문자 메시지 대화 내용을 지난 8일 연예매체 ‘디스패치’가 공개했다

이 매체 기사에 따르면 심석희는 남자 코치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욕설을 섞어 최민정, 김아랑 등 동료 선수들을 비하했다.

심석희는 2018년 2월10일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최민정은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조 1위로 예선을 통과, 8강에 진출했다.

이에 대해 심석희는 코치에게 “오늘 최춘위 점심때 봤다. 내가 ‘최춘위 파이팅!’이라고 크게 소리쳐 줬다”고 말했다. 최춘위는 최민정과 함께 예선에 참가한 중국 국가대표 선수다. 심석희는 “X바 한 딱가리 해 줘야 하는데. 춘위가 커신이(판커신)를 위해서”라며 중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판커신은 당시 최민정의 라이벌로 거론되던 선수다.

최민정은 그해 2월13일 500m 결승전에서 2위로 통과했지만 아쉽게 실격으로 처리됐다. 심석희는 ‘나보다 준비를 많이 한 선수가 있다면 이기겠지만 나도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는 최민정의 2017년 인터뷰를 언급하며 “개XX 인성 나왔다. 인터뷰가 쓰레기였어”라며 동료 선수 실격을 기뻐했다.

2018년 2월20일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승전서 김아랑이 바통을 넘겨주다 넘어진 것에 대해 “병X”이라고 조롱했다. 6바퀴를 남겨두고 김아랑이 아웃코스를 크게 돌며 2위까지 올라온 것에 대해서도 “시X 아웃으로 안되는 새끼가 관종짓하다가 그 지X난 거 아냐. 내가 자리 잡아 놓으면 지키기나 할 것이지. 최민정도 X나 이상하게 받고”라고 힐난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은 이 결승에서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아랑, 김예진 등 선수들은 감독과 포옹하고 눈물을 보이며 기뻐했다. 이를 두고도 심석희는 코치에게 “김아랑, 최민정 연기 쩔더라. 연기하는 거 토나와”라며 조롱했다.

2월 22일 여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선 최민정이 코너에서 가속을 하다 심석희와 뒤엉켜 넘어졌다.

심석희는 다른 나라 선수 주행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실격됐고 최민정은 4위를 기록했다. 남자 코치는 “오빠가 심판이었음 민정이 실격” “준결승 민정이 AD(어드밴스)주는 게 아냐. 걸리적거리게”라는 메시지를 심석희에게 보냈다. 심석희는 “말해 뭐하냐”며 동의했다.

이 코치는 심석희와 수시로 “브래드버리 만들자”는 이야기도 나눴다. 브래드버리는 호주 출신 쇼트트랙 선수로 2002년 올림픽에서 꼴찌를 달리다 안현수, 오노, 리자쥔, 투루콧 연쇄 충돌 덕에 금메달리스트가 된 선수다.

결승에서 최민정이 심석희와 뒤엉켜 넘어지기 직전 심석희는 최민정을 미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빙상연맹은 심석희와 코치 사이에 오간 문자 등에 대한 대한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