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이 우리 놀이 문화, 먹거리, 장소와 상품 등 다방면으로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폭스비즈니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속 최종 상금인 456억 원을 자국의 통화로 환산해보기 위해 한국 원화 환율 검색이 늘어나면서, 원화가 구글에서 세계 두 번째로 많이 검색된 통화가 됐다. NBC 방송에 따르면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소셜미디어인 틱톡에서 ‘해시태그 오징어게임(#SquidGame)’의 조회 수는 228억 회에 달한다.

‘오징어 게임’ 속 등장하는 다양한 한국 전통 놀이를 체험하는 이벤트가 해외 시청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지난 2일부터 이틀동안 개장한 팝업 스토어에서 ‘오징어 게임’ 체험 행사가 열려, 골목 끝까지 줄을 서 수시간을 기다려야할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에서도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개최된다. 현지 매체인 ‘더 네셔널’은 ‘사망 벌칙 없는 오징어 게임, 아부다비에서 열린다’는 기사를 통해 “12일 아부다비의 코리안 컬쳐 센터에서 극중 등장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게임, 딱지 등 한국의 전통 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추억의 길거리 간식 ‘달고나’는 미국과 유럽에서 이색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10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따르면 최근 버지니아주 한 빵집에서는 신메뉴로 ‘달고나’를 출시했다. 가격은 5달러(약 5980원)로 ‘한국 스타일 설탕 캔디’라는 설명이 적혀있다. 이베이에서는 달고나 만들기 키트가 최대 수만원대에 판매되기도 했다.

초록색 트레이닝복과 도형이 그려진 가면, 분홍색 관리자복 등 극중 의상 또한 큰 인기를 얻어 국내외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이번달 말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있어 그 매출은 더욱 증가할 예정이다. ‘오징어 게임’ 의상이 휩쓸 국내외 핼러윈데이의 진풍경이 기대된다.

그런가하면 미국의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가 ‘오징어게임’ 트레이닝복을 입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8일 미국 MSNBC ‘더 비트’ 에 출연한 시사평론가 제이슨 존슨 박사는 이날 뉴스 해설에서 미국의 빈부격차와 경제적 불평등에 관한 내용을 전하며 녹색 트레이닝복을 입었다. 그는 그러면서 “오늘 제가 이 트레이닝복을 입은 것은 ‘오징어게임’에 대한 오마주”라고 말했다.

출연자를 향한 해외 팬들의 관심도 치솟았다. 지난 6일 이정재, 박해수, 위하준, 정호연은 미국 NBC의 간판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화상으로 출연했다. 배우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수 증가 역시 글로벌 인기를 보여준다. ‘강새벽’ 역의 정호연은 40만 팔로워에서 급상승해 1800만을 넘겼고, 할리우드 스타와 해외 스포츠 스타들이 팔로워 목록을 장식해 시선을 모았다. ‘한미녀’ 역의 김주령은 팔로워 수가 400명에서 168만으로 상승했고, ‘장덕수’ 역의 허성태는 매체 인터뷰를 통해 “SNS에 다양한 언어로 메시지가 온다. 감사하고 소중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10일 (미국시간)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 집계에 따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은 ‘넷플릭스 오늘 전 세계 톱 10 TV 프로그램(쇼)’부문에서 지난달 23일부터 18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징어게임’은 플릭스 패트롤에서 순위가 집계되는 83개국 중 미국, 영국, 일본 등 77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앞서 지난 1일에는 자국 콘텐츠 충성도가 높았던 인도에서도 1위에 올랐다. 현재는 단계가 내려간 덴마크와 터키 등에서도 공개와 함께 1위를 차지함으로써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하는 모든 국가(83개국)에서 최초로 1위를 기록하는 신기록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