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의성(56)이 투표 은퇴 의사를 밝히며, 5년 전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김의성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포스팅이 나의 마지막 정치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며 “오랫동안 변하지 않았던 생각. 80년 광주를 겪은 세대로서 전두환의 민정당의 뒤를 잇는 세력과는 절대 함께할 수 없다는 생각.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젊은 세대들의 눈으로 본다면 6.25를 겪었으니 빨갱이들과는 절대 함께할 수 없다는 제 부모 세대의 생각과 크게 다를까 하는 의문이 드는 요즘이다”라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철없다고 무시했던 젊은이들의 커뮤니티들을 돌아다녀 보며, 그분들이 나보다 더 편견 없이 꼼꼼히 정책을 따져가며 정치적 지지를 결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결국 우리의 시대는 지나가고 있고, 정치적 지향을 떠나서 젊은 세대들이 자신들이 살아갈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게 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씩의 대선, 총선, 지선을 보내고 나면 나도 60이 넘어간다. 그 세 번의 투표를 끝으로 저도 투표를 은퇴하는 게 옳지 않을까 고민 중이다”라고 은퇴 의사를 밝혔다.

김의성은 과거 ‘강남역 살인사건’ 당시 남긴 트위터도 언급했다. ‘강남역 살인사건’은 2016년 5월 17일 새벽 서울 강남역 근처 주점 건물의 공용 화장실에서 김모씨가 23세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다. 당시 김씨는 피해망상 조현병(정신분열증)을 앓고 있었으며, 살해 이유에 대해 “여성들이 나를 무시해서”라고 진술해 ‘여성 혐오 범죄’ 논란이 일었다.

전국민이 분노한 당시 김의성 역시 “그냥 남성 한 명으로 욕 좀 먹어라, 그게 뭐 그리 억울하냐 쪼다들아”라는 글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해당 발언은 불특정 다수의 남성들을 모욕했다는 또 다른 논란을 야기했다.

이와 관련 김의성은 “사건의 내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불특정 다수의 남성들을 싸잡아 모욕한 것 오랫동안 죄송하다”며 “부끄러웠지만 마땅한 계기가 없어 사과하지 못했다. 저 발언에 분노하고 상처받으셨을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하 김의성 글 전문

아마도 이 포스팅이 제 마지막 정치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랫동안 변하지 않았던 생각. 80년 광주를 겪은 세대로서 전두환의 민정당의 뒤를 잇는 세력과는 절대 함께할 수 없다는 생각.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만, 젊은 세대들의 눈으로 본다면 6.25를 겪었으니 빨갱이들과는 절대 함께 할 수 없다는 제 부모 세대의 생각과 크게 다를까? 하는 의문이 드는 요즘입니다.

철 없다고 무시했던 젊은이들의 커뮤니티들을 돌아다녀 보며, 그분들이 저보다 더 편견 없이 꼼꼼히 정책을 따져가며 정치적 지지를 결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좀 놀라기도 했습니다.

결국 우리의 시대는 지나가고 있고, 정치적 지향을 떠나서 젊은 세대들이 자신들이 살아갈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게 해야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한번씩의 대선, 총선, 지선을 보내고 나면 저도 60이 넘어갑니다. 그 세번의 투표를 끝으로 저도 투표를 은퇴 하는게 옳지 않을까? 고민 중이지만 아마도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추신; 강남역 살인사건 때 저런 트윗을 남긴 적이 있습니다. 사건의 내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불특정 다수의 남성들을 싸잡아 모욕한 것입니다. 오랫동안 죄송하고 부끄러웠지만 마땅한 계기가 없어 사과드리지 못했습니다. 저 발언에 분노하고 상처받으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