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가수’ 감탄을 자아내는 무대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11일 오후 방송된 TV CHOSUN ‘내일은 국민가수’에서는 본선 2차 1 대 1 데스매치 2탄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이소은의 대결 상대는 유슬기다. 이소은에게 지목받은 22세 차이 유슬기는 “나?”라며 동공 지진을 일으켰다. 이소은은 “성악 전공을 하셨다고 들어서 제가 국악 전공이니까 완전 다른 무대를 보일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지목 이유를 뽑았다.

이소은은 BTS ‘전하지 못한 진심’을 선곡해 차분하고 묵직한 음색으로 노래를 시작했다. 국악색이 묻어나는 이소은의 노래는 시원함과 애절함을 선사했고 마스터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유슬기는 마스터 윤명선이 작사한 조용필 ‘빛’을 선곡했다. 국악 발성의 이소은과 반전되는 성악 발성으로 노래를 시작한 유슬기는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무대를 만들어냈다.

윤명선은 “이 노래를 얼마 만에 들어보는지 모르겠다. 조용필 형님이 데모를 줬을 때 크게 실망했다. 왜 이렇게 약한 걸 주시지? 이정도밖에 안되시나 싶었다. 녹음실에서 노래를 부르는 순간 왜 조용필이 가왕인지 처절하게 느꼈다. 그런데 조용필 님이 가셨던 길과 유슬기 님이 가신 길이 전혀 다르지만 너무 훌륭한 길을 찾아가셨다”라고 평가했다.

김범수는 “크로스오버라는 장르를 깊이 이해하고 있지 않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가장 한국적인 수준이 세계적인 수준이 되겠구나 싶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라고 극찬했다.

대결 결과 유슬기가 13 대 0으로 승리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다음은 이솔로몬과 이주천, 매력남들의 대결이다. 윤종신 ‘오래전 그날’을 선곡한 이솔로몬은 담담하게 노래를 시작했고 감성적인 목소리로 무대를 촉촉하게 적셨다.

묘한 박수를 남긴 이솔로몬에 이어 이주천은 코나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를 선곡했다. 좋지 못한 목 컨디션으로 병원까지 다녀온 이주천은 첫 소절부터 마스터들을 집중시켰다. 잔잔했던 시작이 리드미컬하게 바뀌고 이주천은 매력을 뽐내며 끼를 폭발시켰다.

이석훈은 “솔로몬 씨는 정통 발라드를 들고 오셨는데 이 노래를 들으면서 ‘집시 여인’이 아직도 생각이 난다. 선곡이 아쉬운 건가? 그렇게 좋지도 않았어요. 주천 씨는 무대를 전반적으로 구성하고 용기 내서 미소 지으면서 노래하시는 모습은 본인의 매력이 뭔지 알고 어떻게 해야 내 음악이 들리는지 아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준수는 “굵직한 목소리가 트레이드 마크라고 생각되는데 막바지에만 잠시 나왔다. 무기를 꺼내자마자 끝나버렸다. 처음에 음을 낮게 조용하게 가성 처리하고 나중에 크게 불러야지 작전이 오늘 독이 되지 않았나 싶었다”라고 평가했다.

대결 결과 9 대 4로 이주천이 승리해 다음 라운드에 직행했다. 이솔로몬은 “쉽지 않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진 대결은 김동현과 지세희가 붙었다. 지세희는 조용필 ‘걷고 싶다’를 선곡해 묵직하고 엄청난 울림으로 노래를 시작했고 파워풀한 후렴으로 마스터들을 감동케 했다.

자신의 임팩트가 부족하다고 생각한 김동현은 비장의 무기 신용재 ‘가수가 된 이유’를 선곡했다. 그는 찰떡같은 선곡과 호소력 짙은 감정 표현으로 마스터들을 웃음 짓게 했다.

김범수는 “이번 무대는 그냥 눌렀다. 가운데를 누른다는 심정으로 눌렀다”라고 우열 가리기 힘든 승부를 말했다. 박선주는 “왜 이렇게 잘하는 거예요? 둘 다. 지세희 씨는 표현력, 강약 조절, 노래를 끌고 가는 힘, 가사 전달력 너무 기술자다. 그리고 발음을 하나하나 곱씹듯이 끝까지 부른 것은 칭찬하고 싶다. 다만 조용필 선배님 ‘걷고 싶다’에서 바라는 온도가 있다. 너무 힘이 들어간 거 아닌가? 힘을 뺐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김동현 님은 ‘그 여자 어디 있어? 찾아와’라고 했다. 노래에 가슴이 울컥하고 터질 것 같았다”라고 평가했다.

대결 결과 9 대 4로 김동현이 지세희를 꺾고 승리했다.

다음 데스매치는 류영채와 최여원, 동갑 내기가 붙었다. 류영채는 소녀시대 효연 ‘Dessert’를 선곡해 시원한 보이스와 여유 넘치는 춤으로 강렬한 무대를 선사했다. 김준수는 “요즘 애들은 폐활량이 좋아요? 현역 아이들도 라이브로 저렇게 하기 어렵다”라고 감탄했다.

최여원은 태민 ‘MOVE’를 선곡해 류영채와는 다른 분위기의 절도 넘치는 댄스로 노래를 시작했다. 밀고 당기기와 칼각을 자랑하는 춤에 허리 꺾기 엔딩에 마스터들은 선택을 갈등했다.

김준수는 “열네 살이면 제가 기획사에 들어갔을 때다. 그때도 나름 어렸고 저만한 연습생이 없었고 영재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비교가 안 된다. 너무 경이롭고 미래가 발달하는 것을 증명하는 무대였다. 류영채양은 힙합 기반으로 한, 기획사로 따지자면 SM의 결이 있고 여원 양은 JYP의 춤선이다”라고 평가했다.

대결 결과 8 대 5로 류영채가 승리해 다음 라운드로 직행했다.

이어진 무대는 조연호와 박장현의 발라더 대결이다. 조연호는 박미경 ‘기억 속의 먼 그대에게’를 선곡해 도입부부터 달달함 폭발하는 음색을 자랑했다. 부드러움 속에 쏟아내는 듯한 하이라이트에 판정단은 환호를 자아냈다.

극복의 아이콘 박장현은 이하이 ‘한숨’을 선곡했다. 무너지는 마음을 추스르고 무대에 선 박장현은 위로를 건네는 듯이 노래를 시작했다. 마스터들까지 울컥하게 만든 박장현은 모든 걸 쏟아내며 노래를 마무리했다.

노래가 끝나자 백지영은 오열하고 김준수는 조용히 눈물을 훔쳤고 마스터 석에서는 눈물이 넘쳐났다. 김범수는 “저만 눈이 건조한 것 같다. 내가 피가 따뜻하게 흐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속으로는 저도 실컷 젖었다. 조연호 님 같은 경우는 부드러움이 약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저도 고음을 주로 내는 가수이긴 하지만 조연호 씨가 충분히 강력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부드러움이라 생각한다. 장현 씨는 저희도 장현 씨 같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노래가 좋아서 했는데 노래가 갑자기 나를 배신하는 느낌이 든 거죠. 그럼 나는 앞으로 뭘 하면서 위로를 얻어야 할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결국 나 스스로가 극복하고 일어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앞으로는 더욱더 단단해지길 바란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백지영은 “가수들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때 가끔 느끼는 감정이 나한테 위로가 될 때가 있다. 오늘 장현 씨가 이 노래를 부르면서 얼마나 큰 위로를 자신이 받고 있는지 제가 그걸 너무 느끼겠더라. 장현 씨한테 상처를 준 게 노래이기도 하지만 위로를 준 것도 노래니까 저는 장현 씨한테는 이게 정말 축복이 아닐까. 정말 공감해서 이렇게 눈물이 나온 것 같다. 저한테도 큰 위로가 됐습니다”라고 답했다.

대결 결과 13 대 0, 올하트로 박장현이 승리했다.

다음은 하동연과 진웅이 붙었다. 하동연은 최백호 ‘부산에 가면’을 선곡했다. 묵직하고 마음을 울리는 하동연의 노래에 마스터들 또한 빠져들었다. 진웅은 어니언스 ‘편지’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하동연과는 다른 끈적한 묵직함이 진항 향기를 안겼다.

하동연의 노래에 눈물 흘린 신봉선은 “서울 올라올 때 부산역이 떠올랐다. 지금은 화려하지만 당시에는 허허벌판이었던 해운대,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 가족까지 떠올랐다. 나이가 늘어버린 어머니와 이제는 가도 볼 수 없는 아버지의 생각에 눈물이 났다”라고 전했다.

백지영은 “진웅 씨가 노래 부르다가 울컥하신 것 같다. 진웅 씨가 마지막에 무엇을 생각하셨을지 알 것 같다. 노래를 부르면서 가족들과 상황, 여러 가지가 떠오른 듯하다”라고 말했다.

대결 결과 12 대 1로 하동연이 승리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어진 대결은 최진솔과 김성준이다. 최진솔은 혁오 ‘TOMBOY’를 선곡해 유니크한 음색으로 노래를 시작했고 마음을 움직이는 감성으로 몽환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김성준은 전영록 ‘그대 우나 봐’를 선곡했다. 그는 잔잔한 기타 반주와 함께 촉촉한 목소리로 1985년 이별 감성을 자신의 색깔로 표현했다. 김성준은 기타 연주에 이어 독백하듯 랩으로 마스터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백지영은 “성준 씨 같은 경우에는 자기만의 장르를 만들어 내는 것 같다. 음악적 완성도를 엄청나게 높이는 능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석훈은 “두 분한테 아쉬운 것만 느껴진다. 김성준 군은 언제까지 기타 스킬로만 음악을 할 것이며, 성준 군은 잘 들었으면 좋겠다. 기타를 잘 치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우리는 노래를 하는 사람이다. 가사가 하나도 안 들리고 기타 스킬만 들려서 아쉽다. 최진솔 양은 언제까지 그 노래하는 창법으로 할 것인지 궁금하다. 그게 본인 목소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스타일로 노래하는 게 느껴져서 어느 순간 한계가 보일 거로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대결 결과 12 대 1로 김성준이 승리했다.

박은영과 박민호 아이돌 출신 대결이 펼쳐졌다. 박은영은 양수경 ‘사랑은 차가운 유혹’을 선곡해 강렬한 음색과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박민호는 송골매 ‘처음 본 순간’으로 드럼 무대까지 선보였다. 이어 그는 끼를 폭발시키며 흥 넘치는 노래를 안겼다. 대결 결과 12 대 1로 박민호가 승리해 다음 라운드에 직행했다.

다음 대결은 임지수와 김영근이 붙었다. 임지수는 장필순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를 선곡해 허스키한 보이스로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다. 김영근은 이정석 ‘사랑하기에’를 선곡해 담담하게 노래를 불렀지만 박자를 놓쳐 마스터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대결 결과 8 대 5로 임지수가 승리했다.

본선 2차 1 대 1 데스매치가 끝나고 15명의 승자와 15명의 패자가 자리했다. 패자 15명 중 다음 라운드를 함께 할 추가 합격자가 발표됐다. 마스터의 선택을 받은 추가 합격자는 김희석과 고은성, 조연호, 지세희, 김영흠, 김유하, 이솔로몬, 최진솔, 김영근, 진웅이었다.

이어 마스터가 뽑은 본선 2차 3위는 이병찬, 2위는 박장현, 1위는 김동현이 차지했다.

한편 TV CHOSUN ‘내일은 국민가수’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