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붉은 끝동’ 이세영이 이준호의 정체를 알았다.

19일 오후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는 자신의 정체가 이세영에게 들켜버린 이준호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성덕임(이세영)은 궁녀 축제장에 도착했다. 그는 김복연(이민지), 배경희(하율리), 손영희(이은샘)를 불러 호랑이에 관해 설명하며 “사람들에게 알리면 안 돼. 알리면 모두 공포에 질린 채 한 곳으로 뛰어가겠지. 출입문은 저 작은 곳 하나인데 이 안에는 500명의 궁녀가 있어. 나 먼저 살겠다고 서로 짓밟고 나간다면 어찌 될까? 누가 죽거나 기절하면 한순간에 저 문이 막힐 수도 있어. 너희가 날 도와줘. 난 한 사람도 다치지 않고 이곳을 빠져나가게 할 거야. 나 책을 읽을 거야”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많은 사람의 목숨이 자신들에게 달린 책임이 무섭다는 손영희의 손을 잡은 성덕임은 “나도 무서워. 너희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라고 차분하게 답했다.

성덕임은 궁녀들을 모아 “지금부터 제가 운영전이라는 소설을 읽어드리겠습니다. 운영이라는 궁녀의 이야기인데 이 궁녀는 결코 연모해서는 안 되는 사람을 연모해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그 전에 중요한 연습을 하나 해야 합니다. 이 연습이 빨리 끝나야 제가 책을 읽어드릴 수 있습니다. 한 사람씩 순서대로 줄을 서서 문밖으로 나가는 연습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런 연습을 왜 하냐는 궁녀의 말에 그는 “명을 받았습니다. 서두르십시오. 저를 믿고 따라주십시오. 기축년에 입궁한 생각시들부터 일어나주십시오”라고 요청했고 성덕임의 친구들은 궁녀들을 문밖으로 나가는 연습을 도왔다.

이때 생각시 한 명이 살려달라며 뛰어왔고 호랑이 울음소리에 궁녀들은 혼비백산이 돼 문으로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이때 밀쳐지는 궁녀부터 문 앞에 막혀 궁녀들은 빠져나가는 것이 막히고 말았다.

패닉이 된 상황에서 서 상궁(장혜진)은 불이 붙은 나무로 궁녀들을 밀어내고 “이년들아 갑술년 부터 나가라잖아!”라고 소리쳤다. 그 순간 해당 연도에 입궁한 궁녀들이 하나씩 차분하게 문으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핏자국을 따라가던 성덕임은 이미 호랑이에 의해 죽임을 당한 생각시를 발견했고 이때 호랑이가 그 앞에 나타났다. 호랑이가 성덕임에게 뛰쳐나가려던 순간 이산(이준호)가 불화살을 쏴 움직임을 저지했다. 그는 성덕임의 상태를 물으며 “저쪽으로 가면 무사할 것이다 가라”라며 그를 보내고 뒤돌아 뛰어갔다.

이산은 강태호(오대환)에게 찰코 상황을 물었고 전부 설치돼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는 깃발을 들고 “타위를 시작한다”라고 외쳤다. 사방을 경계하던 중 호랑이는 빠른 몸놀림으로 익위사를 공격했다.

호랑이는 이산의 활에 도망쳤고 찰코를 피해 움직였다. 뒤에서 들리는 울음소리에 이산은 달려드는 호랑이의 눈을 화살로 쐈다.

궁녀들에게 돌아온 성덕임은 자신을 끌어안는 친구들과 서 상궁에 그제야 안심의 눈물을 흘렸다. 다음날 성덕임은 홍덕로(강훈)가 매일 입궐 때마다 우물가에서 물을 마신다는 소리에 이산을 기다렸다. 전날 자신을 걱정했던 이산을 떠올린 성덕임은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었는데”라며 물을 마셨다.

이때 성덕임을 아는 채 한 홍덕로는 물을 달라고 요청했다. 성덕임은 홍덕로의 손에 들린 조보를 봐도 되냐고 물으며 “어제 궐 안에 호랑이가 나타났습니다. 잡았다는 것은 들었는데 다른 것은 알지 못하여 궁금합니다. 혹시 호랑이를 잡다가 다친 사람은 없는지”라고 말했다.

조보를 본 성덕임은 세손 저하와 익위사들이 주상 전하의 윤허 없이 타위를 해 처벌을 받는다는 내용에 놀랐다. 홍덕로는 “사냥에 참여했던 사람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처벌받을 것이오”라고 말했다.

호랑이가 나타났는데 언제 대전까지 가서 허락을 받냐며 따지는 성덕임에 홍덕로는 “사람이 수십 명쯤 죽었다면 상황이 긴박했던 것을 인정받았을 텐데. 그렇다면 오히려 호랑이를 잡은 공로를 치하하셨겠지.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세손 저하를 말렸을 텐데. 사람이 조금 더 죽기를 기다리시라고”라며 미소를 지었다.

돌아서는 홍덕로에 성덕임은 “송구하오나 혹시 겸사서 나리의 소식은 모르십니까? 어제 겸사서 나리께서 소인을 도와주셨습니다. 혹시 다치신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됩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옥관자를 달고 다닌다는 성덕임의 말에 홍덕로는 이산을 떠올렸고 “미안하오. 궁금해하는 겸사서를 나는 잘 모르겠구려”라며 거짓말을 했다.

영조(이덕화)는 타위는 왕의 사냥, 조선 땅에 주상전하 한 분만이 행할 수 있다며 국본이 전하의 윤허도 받지 않고 타위를 한 이산이 능멸한다는 이야기들을 들었다. 이산에게 엄벌을 내려야 한다는 말에 영조는 좌의정 홍정여(조희봉)의 의견을 물었다.

홍정여는 영조에게 이산이 호랑이를 쉽게 잡았다며 “단 하나의 화살로 일격에 맹수를 잡아냈다 들었사옵니다. 신은 일순 이런 생각이 들었나이다. 저리도 쉽게 범을 잡을 재주가 있다면 용도 잡을 수 있지 않을까”라며 역모에 관해 은근히 이야기했다.

그 말에 영조는 함부로 음해하는 것은 용서하지 못한다고 분노했다. 홍정여는 정백익(권현빈)에게 “자네가 보기에 이번 일을 역모로 부치는 게 그리 쉬워 보이는가? 이현령 비현령, 세손이 금상의 윤허도 없이 군사를 움직인 죄를 지었네만 따지고 보면 호환을 막기 위해 그리한 것 아닌가. 금상께서도 애매하다 여기시지 않겠는가”라고 자기 뜻을 전했다. 그 말에 정백익은 홍정여의 뜻을 화완옹주(서효림)에게 전하겠다며 인사했다.

정백익이 사라지자 홍정여는 “난 저자가 마음에 들어. 어째서 천한 서인 출신에 고기나 잡던 어부의 아들을 양자로 삼으셨나 했더니 옹주 자가께 저 자를 추천한 이는 역시 자네겠지? 자네가 보기에도 내 너무 몸을 사리는가. 허나 이번 일로 세손을 몰아붙이는 건 어째 좀 꺼림직하단 말이지. 금상의 눈 밖에 나지 싶어. 조언해 주게”라고 방 안에 있는 자에게 물었다.

제조상궁(박지영)은 “지금은 주상전하의 마음에 작은 파문이라도 일으킨다면 그것으로 충분하겠지요. 의심이라는 씨앗은 늘 순식간에 자라나니까요. 서두르실 필요는 없습니다. 좀 더 상황을 지켜보도록 하지요”라고 차분하게 답했다.

필사하던 성덕임은 청선 군주(조승희)와 청연 군주(김이온)에게 “주상전하께서 세손 저하를 용서해주시면 호랑이 사냥 때 세손 저하를 따른 사람 모두가 함께 용서받는 것이 옵니까?”라고 물었다. 분명 그럴 거라는 청선 군주의 말에 성덕임은 계속해서 필사해나갔다.

모든 책의 필사를 마친 성덕임은 청선 군주에게 “자가, 이제 상감마마를 알현하실 수 있으시옵니까? 세손 저하와 저하를 따른 사람 모두가 빨리 용서를 받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성덕임에게 고마움을 표한 청연군주는 “지금 당장 할바마마를 뵈러 가자. 이걸 바치고 오라버니를 용서해달라고 비는 거야”라며 성덕임도 함께 가자고 말했다.

그러나 영조가 두 사람을 만나주지 않겠다는 말에 성덕임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포기하지 않는다며 청연군주는 청선구주를 데리고 중전 김씨(장희진)를 찾았다. 두 사람의 뜻을 파악한 중전 김씨는 “세손에 관한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다 거절하신 겁니다. 전하께서 불허하신 일은 이 사람이라도 들어줄 재주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그 말에 청연군주는 성덕임이 여섯 사람이 사흘 동안 필사할 책을 하루만에 필사했다며 중전 김씨에게 설명했다. 책을 하루 만에 완성한 이유를 묻자 성덕임은 “이번 호환이 일어났을 때 생각시 하나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궁녀들이 돈을 걷어 아이의 장례를 치르고 가족들에게 위로금을 보냈습니다. 소인은 더 큰 희생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 동궁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보잘것없는 재주 이오나 도움 되는 일이 있길 바랐나이다”라고 답했다.

성덕임의 대답에 중전 김씨는 청선 군주와 청연 군주를 만나지 않겠다는 영조의 뜻을 어길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성덕임은 사정이 다르다며 그에게 영조를 알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만나러 온 성덕임(이세영)에 영조(이덕화)는 고추장을 먹어보라고 명했다. 어떤 것이 제일 맛나냐 묻는 영조에 성덕임은 하나의 고추장을 건넸다. 영조가 선택한 것과 같은 고추장에 그는 미소를 지었다.

왜 왔냐고 묻는 영조에 성덕임은 청연 군주(김이온)와 청선 군주(조승희)가 곽장양문록을 바친다고 전했다. 그 소설이 재미있다며 책을 펼친 영조는 성덕임에게 다정하게 물러 가보라고 말했다.

돌아가던 성덕임은 영조가 다시오라는 소리에 돌아왔다. 필사책에 쓰인 성덕임 이름에 영조는 “필체가 아주 훌륭해. 네가 필사한 부분이 읽기가 제일 수월하구나”라며 돈궤를 가지고 오라고 답했다.

한 냥을 건넨 영조는 성덕임을 보고 “가만 보니 우리 애를 좀 닮았구나. 소원은 없니? 원하는 거 없어? 편히 말해 봐. 임금이 네 소원 들어주는 일이 몇 번이나 있겠니?”라고 물었다. 이때 이산(이준호)을 떠올린 성덕임은 “부디 동궁을 용서해 주시옵소서. 전하”라고 말했고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책을 던진 영조는 “세손을 용서하라? 이 책 필사는 며칠이나 걸렸니?”라고 물었다. 여섯 사람이 석 달 동안 필사했다는 말에 영조는 책을 그대로 찢어버리더니 다 태워버리라고 화냈다.

영조는 “궐은 엄연히 금군이 있어. 예상치 못한 호환이 일어나면 마땅히 그들이 처리해야지. 허나 세손은 그들을 무시하고 자신이 손수 훈련한 익위사들을 데리고 범을 처리했다. 왜 그랬다고 생각하니? 무시한 것이지. 어리석고 무능한 자들이니 제대로 처리할 리가 없다. 해서 유능한 제 손으로 직접 처리한 거야. 제 눈에는 금군도 무능하고 포도청도 무능하고 모두가 무능하겠지. 임금이 무능해서 무능한 이들만 키워냈을 테니. 저만 옳고 저만 잘났지. 허나 이 나라 임금은 과인이야”라고 분노했다.

자신을 능멸하는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라는 영조의 말에 성덕임은 죽을죄를 지었다고 용서를 빌었다. 그 말에 영조는 “허면 죽어야지. 내 소원을 하나 들어준다 했으니 죽기 전에 소원이 있으면 말을 해 봐”라고 물었다.

그 말에 성덕임은 한 냥을 손에 쥐고 일어서 영조 앞에 무릎 꿇고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전하. 이 한 냥을 하사하여 주신 은혜 결코 잊지 않겠나이다. 이 한 냥이 소인에게 크나큰 의미가 있나이다. 처음 입궁하던 날부터 백 냥을 모으던 것이 삶의 목적이었습니다. 일곱의 나이에 입궁하며 십 수년간 99냥을 모았나이다. 전하의 은혜로 100냥을 다 모았으니 그저 망극할 따름입니다”라며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궁금해할 때까지 기다렸다.

백 냥을 모은 이유를 묻는 영조에 성덕임은 자신이 일곱 살이 되던 어느 날 어미가 오라비와 함께 불러 가세가 기울어 가족이 함께 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성덕임은 혼자 남는 것이 무서워 자신을 데려가 달라 떼썼고 어미는 승낙했다. 이에 오라비는 성덕임을 보내지 않겠다고 놓아주지 않았다. 홀로 떠나는 어미의 모습을 보며 성덕임은 오라비를 원망했고 오라비는 성덕임을 반드시 지켜주겠다고 약조했다. 성덕임은 이후 궁에 입궁했고 오라비를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영조는 “혹시 네 아비가 죽었니? 네 어미는 아비를 따라갔고”라고 물었고 성덕임은 그렇다고 답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성덕임은 자신이 모든 100냥을 오라비에게 꼭 전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 말을 들은 영조는 “처음부터 죽일 생각이 없었어. 겁이나 좀 준거야. 넌 죽은 내 딸이랑 많이 닮았다. 널 보면 화평 옹주가 떠오르는데 널 어찌 죽일 수 있겠니. 청연이 청선이에게 가 전해. 두 번 다시 이런 일로 성가시게 하지 말라고. 세상일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이다. 과인은 그때를 찾는 중이고”라며 성덕임에게 물러가라고 명했다.

대전 앞에 계속 무릎 꿇은 이산은 자신을 감싸는 용의 그림을 둘러봤다. 이때 영조가 나타났고 이산이 모두를 어리석다고 생각했냐고 따졌다. 이산은 자신이 익위사를 끌고 범을 잡은 것은 눈앞에 호랑이가 있었고 살려야 할 백성들이 있어 그랬을 뿐이라고 답했다.

뭘 잘못했는지도 모른다며 역정을 내던 영조는 이산을 잡고 “이 할아비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호랑이한테 내 귀한 손자 놈이 잡아먹히는 줄 알았어! 산아, 두 번 다시 이러지 마라. 널 잃으면 이 할아비도 못 산다”라며 그를 끌어안았다.

성덕임은 이산이 용서를 받았다는 말에 미소를 지으며 동궁 서고로 향했다. 그는 “세손 저하께서 용서받으셨으니까 겸사서 나리께서도 용서받았을 거야”라며 건너편을 바라봤다.

청연군주는 성덕임이 영조에게 큰일을 당할 뻔한 이야기를 듣고 그를 걱정했다. 이때 이산을 발견해 달려가 반가운 체를 한 청연군주는 “참 오라버니, 이 아이가 곧 동궁의 나인이 될 것이어요. 이름은 덕임이에요”라고 소개했다.

성덕임의 얼굴을 확인한 이산은 서둘러 고개를 돌려 동궁내관(윤호식)에게서 부채를 빼앗아 얼굴을 가렸다. 성덕임은 물에 비친 이산의 얼굴을 보고 순간 놀라버렸고 이산 또한 물속에 비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한편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