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동물학대 논란과 곤련해 동물권단체 동물자유연대가 KBS 및 드라마 관련자들을 고발했다.

동물자유연대는 21일 “고발장에 대한 법률 검토를 마쳤고, 지난 20일 KBS의 입장으로 말의 죽음도 확인했기에 금일 오후 동물보호법 위반에 대해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고발 대상은 KBS 및 ‘태종 이방원’을 연출한 김형일PD를 비롯해 이훈희 KBS 제작2본부장, 제작사 황의경 몬스터유니온 대표 등이다.

고발장에 따르면 KBS는 ‘태종 이방원’ 장면에서 극 중 이성계 역 배우 김영철씨 혹은 대역배우가 낙마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이 장면에서 말은 뛰어가다가 머리부터 바닥에 부딪히며 넘어져 바닥에 닿는 순간 다른 신으로 넘어가 이 시건에 말이 뒹구는 장면은 방송에 나오지 않고 일어서는 장면만 나왔다.

이후 동물자유연대가 확보한 영상에는 말의 마리에 줄을 매달아 뒤에서 여러 명의 사람이 줄을 당겨 말을 고의로 넘어뜨리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 이 사건 말은 머리부터 바닥에 곤두박질쳐 일어나지 못하고 고통 때문에 다리를 허우적 거리며 쓰러져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사건 말은 결국 죽음에 이르렀다.

동물자유연대는 동물보호법 제8조 1항 제1호·2호·3호·4호 및 시행규칙 제4조 제6항 4호 등을 KBS가 위반했다고 보고 촬영 현장 스태프뿐 아니라 법인의 처벌도 요구했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방송 촬영장에서 동물을 일회용 물건처럼 이용한 관행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면서 “말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이번 계기로 방송 촬영을 위해 빈번하게 발생하는 동물학대를 막고, 동물을 위한 안전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처음 말의 상태가 확인이 되지 않았을 시, 오락이나 유흥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힌 것에 초점을 뒀지만, 말이 죽은 것은 확인한 상태이기 때문에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한 행위를 가장 큰 위반 사항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물보호법 학대등의 금지를 위반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KBS에 대한 고발은 다른 동물권 단체에서도 이어졌다. 카라가 지난 20일 KBS를 고발한 데 이어 한국동물보호연합도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밖에도 ‘태종 이방원’의 방영 중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진행돼 수만명의 동의를 얻는 등 관련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