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공백을 깨고 그룹 빅뱅이 컴백을 알렸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7일 “빅뱅이 올 봄 신곡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신곡 녹음 작업은 모두 마쳤으며 현재 뮤직비디오 촬영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빅뱅이 신곡을 발표한 것은 지난 2018년 3월 싱글 ‘꽃 길’이 마지막이다. 무려 4년만의 신곡이다. 당시 빅뱅은 “우리 마지막이 아니야 / 부디 또 만나요 꽃이 피면”이라는 가사를 통해 팬들과 다음 만남을 예고한 바 있다. 그리고 약속과 같이 빅뱅은 꽃 피는 봄에 돌아오게 됐다.

다만 완전체 빅뱅으로는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다. 이번 신곡 발표는 지난 2019년 멤버 승리가 팀을 탈퇴한 후 첫 컴백이기도 하다. 승리는 강남의 클럽 ‘버닝썬’의 실질적 소유주라는 의혹과 함께 성매매, 성매수, 횡령, 마약유통 등 9개의 혐의로 기소되며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돼 팀 탈퇴 및 연예계 은퇴를 결정했다. 지난 2020년 입대 후 군사법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으며, 지난달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멤버 탑 역시 YG와의 전속 계약을 종료해 개인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이번 신곡에서는 함께 하지만 아티스트이자 사업가로서 본인의 길을 가게되면서 빅뱅은 사실상 3인조로 남게 됐다. YG 측은 “여건이 되면 언제든 빅뱅 활동에 합류할 것”이라는 탑의 의견을 전했으나, 이전과 같은 활동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멤버 변화와 더불어 무너진 명성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도 시선이 모아진다. 2006년 데뷔해 올해 17년차를 맞은 빅뱅은 그간 다수의 히트곡을 배출하며 아시아를 접수했던 톱 K팝 그룹이다. 그러나 승리 이전에도 이미 다른 멤버들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바, 빅뱅을 보는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지드래곤은 2011년 대마초 흡연 사실을 인정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고, 2018년에는 군 복무 중 특혜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대성은 2011년 교통사고 사망사건으로 충격을 안겼고, 2020년에는 불법 유흥업소 운영 방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무혐의 판정을 받았으나 승리 사건도 있었던 만큼 이미지 타격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탑 역시 2017년 대마초 흡입으로 기소돼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아 의경에서 복무해제돼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태양만이 범죄에 연루되지 않은 유일한 멤버로, 지난 2018년 배우 민효린과 결혼해 지난해 득남했다.

이렇듯 각종 논란과 개인 생활로 공백이 길었던 만큼 빅뱅의 이번 신곡 발표는 ‘리유니온’의 느낌이 강하다. 일반적으로 레전드 그룹의 재회는 대중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환영받기 마련이지만, 빅뱅의 컴백이 과연 대중의 박수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