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IP(지식재산권)와 플랫폼 다변화….

지난 10여년간 한국 모바일 게임산업을 선도해 온 넷마블이 또다른 10년을 위한 새판짜기에 나섰다. 빼어 든 카드는 자체 IP 확보와 멀티 플랫폼. 이를 위해 넷마블은 지난달 말 열린 ‘제5회 NTP’(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에서 20종의 신작과 함께 모바일 중심에서 벗어나 PC, 콘솔을 아우르는 다수의 멀티플랫폼 타이틀을 공개했다.

■자체 IP만 무려 13종

눈에 띄는 점은 자체 개발 IP가 무려 13종이나 된다는 것. 누구보다 앞서 모바일로 중심축을 옮기며 산업을 주도했지만, 늘 약점으로 지적돼 온 ‘자체 IP 부족’이란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한 출사표인 셈이다.

권영식 대표는 “넷마블은 퍼블리셔로 시작한 만큼 자체 IP가 부족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준비와 노력을 해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공개한 자체 IP를 보면, ‘세븐나이츠’를 모바일 MMORPG로 개발 중인 ‘세븐나이츠 레볼루션’를 비롯해 ‘몬스터길들이기2’와 ‘레이븐: 아랑’이 자체 개발작이다. 또 넷마블의 시작과 함께 한 ‘쿵야’는 캐주얼 힐링 게임 ‘머지 쿵야 아일랜드’로 연내 출시되며, ‘넷마블 프로야구 2022’는 실사 야구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전 세계 2억명이 ‘모두의 마블’의 후속작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도 최초로 공개됐다. 실제 도시 기반의 메타월드에서 부지를 매입해 건물을 올리고 NFT화된 부동산을 거래하는 투자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독자적인 세계관의 ‘그랜드크로스’는 게임 외에도 웹툰, 웹소설로 제작되는 대형 IP를 목표로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PC 게임으로는 실시간 액션 배틀 ‘스쿼드 배틀’, 3D TPS MOBA(진지점령) 게임 ‘오버프라임’이 출격한다. 특히 CBT를 시작한 ‘오버프라임’은 전략성과 빠른 속도감의 슈팅 플레이 재미가 특장점으로, 스팀과 콘솔로도 출시되며 e스포츠로도 영역을 넓히게 된다.

■PC·콘솔 플랫폼 다변화

또 SF 판타지 게임 ‘RF’ IP를 인수해 개발 중인 ‘RF 프로젝트’, 북미 시장을 겨냥한 ‘원탁의 기사’, 블록체인 기반의 P2E 게임 ‘챔피언스: 어센션’도 준비 중이다.

파트너사와 공동으로 IP를 개발 육성하는 게임들도 공개했다.

먼저, 스튜디오 드래곤과 함께 ‘아스달 연대기’ 시즌 2부터 IP 공동 개발에 참여한다. MMORPG ‘아스달 연대기’는 심리스 오픈월드로 낮과 밤, 기후에 따른 플레이와 연맹 및 세력 간의 경쟁, 정치 등 실제 세계를 살아가는 경험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전 세계 누적 조회 수 142억을 기록한 인기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나 혼자만 레벨업’은 싱글 플레이 액션 RPG로 개발 중이다.

이 밖에 ‘왕좌의 게임’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방탄소년단 캐릭터를 활용한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등 유명 IP 기반의 게임 5종도 개발하고 있다.

공개한 신작들이 모바일뿐 아니라 PC·콘솔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이란 점도 관전 포인트다.

액션배틀게임 ‘스쿼드배틀’과 ‘오버프라임’은 스팀을 통해 PC 플랫폼으로,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몬스터길들이기2’는 PC와 콘솔로도 출시 예정이다.

권영식 대표는 “자체 IP를 활용한 신작뿐 아니라 타 회사와 IP 공동 개발 또는 간접 투자 등을 통해 강력한 자체 IP 보유 회사로 변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