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뉴스
홈에서 맛본 짜릿한 우승이었다. LA 램스가 신시내티 벵골스를 잡고 제56회 슈퍼볼 정상에 올랐다.
램스는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피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6회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에서 신시내티를 23-20으로 꺾고 연고지 이전 후 처음으로 슈퍼볼 정상에 올랐다. 세인트루이스 시절까지 포함하면 2000년에 이어 22년만이다. 창단 첫 슈퍼볼 우승에 도전했던 신시내티는 우승 문턱에서 덜미를 잡혀 눈물을 삼켰다.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쿼터백인 램스의 매튜 스태포드(2009년)와 신시내티 조 버로우(2020년)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는 램스가 초반 주도권을 쥐고 갔다. 램스는 1쿼터 종료 6분22초를 남겨놓고 스태포드의 패스를 와이드리시버 오델 베컴 주니어가 받아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 이후 보너스 킥으로 1점을 더해 7-0 리드를 잡았다. 램스의 수비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신시내티는 쿼터 종료 28초를 남기고 필드골로 3점을 만회했다.
2쿼터에서도 초반 분위기를 램스가 끌고 갔다. 램스는 쿼터 시작 2분10여초만에 와이드리시버 쿠퍼 컵이 매튜포드의 패스를 터치다운으로 연결시켰다. 하지만 보너스 킥 대신 엔드존 2야드 앞에서 시도하는 2점 컨버전을 선택했다 실패하며 6점 획득에 그쳤다. 더 차이가 벌어지는 것을 막은 신시내티는 쿼터 종료 5분47초를 남기고 와이드리시버 티 히긴스가 터치다운을 성공해 차이를 줄였다.
순항하던 램스에 2쿼터 종료 3분50초를 남기고 큰 변수가 찾아왔다. 스태포드, 컵과 함께 이번 시즌 램스 공격의 한 축을 맡았던 베컴 주니어가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갑자기 왼쪽 무릎을 절뚝이며 쓰러진 뒤 고통을 호소, 필드를 빠져나갔다. 공격이 흔들린 램스는 3쿼터 중반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고전했고, 반대로 신시내티는 터치다운과 필드골을 묶어 대거 10점을 얻어 순식간에 경기를 20-13으로 뒤집었다. 램스는 3쿼터 종료 5분58초를 남기고 맷 게이의 필드골로 3점을 따라붙었지만 답이 없어보였다.
마지막 4쿼터 들어서도 램스가 답답한 경기를 이어가며 신시내티에 서광이 비추는 듯 했으나, 종료 2분을 남기고 경기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신시내티 엔드존 바로 앞까지 진출한 램스는 수차례 플래그(파울)가 오가는 상황에서도 기회를 엿봤고, 결국 스태포드의 패스를 받은 컵이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보너스 킥까지 더해 23-20으로 차이를 벌렸다.
신시내티는 마지막 공격에서 종료 39초를 남기고 이번 시즌 색을 가장 많이 당한 쿼터백 버로우가 또 한 번 색을 당하면서 공격권을 넘겨주며 패배를 인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