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서울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 풍류극장에서 고 박송희 명창 주기 추모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올해로 5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추모공연은 박송희 명창의 제자인 명창 김정민이 기획,연출을 맡았고 그의 제자들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박송희 명창의 추모공연은 해마다 선생을 그리워하는 제자들이 스승에게 이수받은 흥보가와 적벽가를 로테이션으로 연출 및 기획을 직접 맡아 무대를 준비하는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추모공연을 기획한 명창 김정민은 “박송희 선생님께서 스승이신 박록주 선생님을 한시도 잊지 않으셨던것처럼 저 또한 박송희 선생님을 한시도 잊지않고 앞으로 선생님 가신 그 길따라 김정민이 ‘제비 몰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박송희 명창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준비하는 공연이라 다소 엄숙하고 진지하나 공연을 통해 선생님을 다시 뵐수 있다는 설레임과 보고싶은 마음을 이수받은 작품을 통해 선생님께 전달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제자들 모두 들떠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고 박송희 명창은 지난 2017년 2월 90세의 나이로 별세한 최고령 판소리 보유자로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해가 떠오르는듯 힘찬 소리’라는 평을 받으며 다양한 활동을 해왔었다.

전남 화순에서 태어난 고 박 명창은 10세 때부터 소리를 배웠다.

1944년 동일창극단을 시작으로 여성국극동호회, 새한국극단, 햇님국극단 등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며 무대 경험을 쌓았으며 이후 당대 최고 명창들의 가르침으로 판소리 다섯 바탕을 섭렵했다.

그는 1963년부터 춘향가 예능보유자인 김소희 명창에게 춘향가와 심청가, 박봉술 명창에게 적벽가와 수궁가, 정권진 명창에게는 심청가를 사사했으며 동편제 판소리의 거목인 박록주 명창(1905~1976)에게는 흥보가를 사사하며 당대 최고의 명창들로부터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섭렵했다.

그는 2015년 9월 국립국악원이 박록주 명창 탄생 110주년을 맞아 연 공연 ‘박록주, 박송희가 전하는 숙영낭자가’ 무대에 직접 올라 스승 박록주가 숨지기 전날 남긴 글에 소리를 얹어 만든 단가 ‘인생백년’을 노래하기도 했다.

고 박송희 명창은 2003년 제13회 동리대상을 수상했고, 2006년 문화훈장 은관, 2010년 제17회 방일영 국악상을 받았으며 미국 하버드대학, 브라운대학, 컬럼비아대학 등의 초청을 받아 판소리를 해외에 알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