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상담소’ 최양락, 팽현숙 부부가 서로를 이해했다.

18일 오후 방송된 채널A ‘금쪽상담소’에서는 결혼 34년 차 최양락-팽현숙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팽현숙은 2년 전 오은영의 강의를 들었다며 “워낙 학식도 높고 아는 것도 많아서 선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어제 딸이 엄마랑 동갑이라더라. 깜짝 놀랐다”라고 에피소드를 밝혔다.

최양락은 “박사님 보면 같은 나이인데 레벨이 왜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나. 박사님 반만 따라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고 그럼 오은영과 결혼하라는 팽현숙과 말다툼을 해 폭소케했다.

오늘의 멘털 테스트에서 최양락과 팽현숙은 사랑이 우선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 말에 팽현숙은 “거짓말이다. 집 나가면 안 들어오는데 무슨 사랑이냐”라며 최양락을 저격했다.

부부 상담 요청을 매번 거절했던 최양락은 딸의 권유로 상담을 받기로 했다. 오은영은 “상담 온 60, 70대 남성분들에게 여쭤본다. 살면서 뭐가 가장 후회되냐 물으면 가까운 사람들에게 잘 대해주지 못한 거라고 한다. 60대 가까이 되면 2/3 정도 온 거다. 이후 삶을 가까운 사람들과 어떻게 지낼까 생각해 보면 부부는 가깝지만 다른 사람이다. 결혼 생활이 길수록 서로 잘 안다고 생각해서 안 바꾼다. 발걸음 하신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라고 응원했다.

방송에서 항상 티격태격하는 부부에 쇼윈도 파이터 부부라는 의혹이 나왔다. 팽현숙은 “싸우는 건 맞다. 하지만 일방적인 싸움이다. 제가 후배다 보니 최양락이 ‘어디서 후배 주제에’ 이러니 싸움이 안 된다. 종과 군림하는 사람, 나는 시녀다. 나도 모르게 몸에 밴 거다”라고 털어놨다.

그 말에 최양락은 “안 좋았던 건 30년 전 얘기다. 신혼 초 기억이 평생 가는 거 같다.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도 그런 적 없다”라고 해명했다. 각방 살이 32년 째라는 팽락 부부의 티격태격 케미는 설정이라는 말에 최양락은 “가게에서 부부가 매번 싸울 수 없지 않으냐. 꽁냥 거릴 수 있는데 가게 손님이 그걸 보고 ‘둘이 다정하네’라고 말한다. 싸울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는데 연예인 부부 중에 우리처럼 적나라하고 솔직한 부부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볼 때 최수종이 가식적이지 않나”라고 최수종을 공격했다.

팽현숙 또한 “그 부부는 좀 가식적인 게 있다. 부부마다 삶이 다르지만 어떻게 저렇게 살 수 있을까 싶다. 그런 부부가 어디 있어. 우리가 정상이야. 션도 마찬가지로 쇼하는 거 같다”라며 환상 호흡을 자랑해 웃음을 안겼다.

최양락은 고민으로 팽현숙이 자신을 아들 취급하고 우습게 여긴다며 “똑바로 살라고 한다. 나잇값을 해라. 나랑 만난 걸 행운으로 생각해라. 아니었으면 거지 같이 살았을 거라고 한다. 자기가 여왕인 거처럼, 자기 아니면 안 되는 거처럼 생각한다. 자기 말이 정답이고 최양락 말은 틀렸다고 한다”라며 그를 오만방자하다고 표현했다.

최양락은 거침없는 입담으로 예능 대세가 된 팽현숙이 현재 자신보다 벌이가 좋아지면서 자신을 때린다고 주장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온 몸이 아프다는 말에 팽현숙은 “난 대리운전을 평생 했다. 술에 취하면 얌전히 조수석에 앉아있다. 엎드려 자면 백미러가 안 보여서 뒤로 친다. 근데 또 엎어지니까 쳐버린다. 그럼 일어나서 머리가 아프다고 때렸다고 말한다. 차에서 내리면 취한 최양락을 부축한다. 그럼 잘 걷지 못해서 지하 주차장에 가서 자기가 부딪친다. 그러고 내가 때렸다고 한다”라고 해명했다.

결혼 만족도 검사에서 최양락은 평균 범위지만 언어적, 신체적 공격을 받는다고 느낀다. 오은영은 배우자로부터 공격 행동을 당할 경우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최양락은 그 부분은 억울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그는 “팽현숙 씨가 다른 건 괜찮은데 정서적 소통에서 조금 낮게 나오더라. 소통이 굉장히 하고 싶은 거 같다. 그래서 마음이 많이 힘든 거 같다”라고 말했다. 팽현숙은 “남편이 아직까지 가부장적이라 여자와 말을 안 한다. 다른 사람과는 소통을 잘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팽현숙은 “과거 광고 촬영 당시 5천만 원을 받았다. 그때 웬만한 아파트 전셋값이었다. 그 회사에서 선금을 줬다. 사업 때문에 돈이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딸의 학비로도 사용하고 생활비로 쓰면서 광고비를 모두 썼다. 그런데 광고를 찍으러 갔더니 최양락이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고 나가더라. 광고비 썼다고 하니 대출받아 갚으라더라”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팽현숙은 “남편인데 자기가 싫은 건 안 한다. 행사비는 연예인의 꽃인데 성격상 안 맞는다고 끊어버린다. 그럼 제가 전화번호 찾아서 전화해 적은 금액으로 대신 출연한다고 말하면 활동을 하지 않아 거절당한다. 행사를 한 번 하면 한 달 생활비가 되는데 최양락이 안 한다”라고 털어놨다.

그 말에 최양락은 “모르는 장르의 행사가 들어오면 모른다고 해야 하는데 ‘바둑 원래 좋아했다’라고 한다. 그리고 모든 걸 안 한 게 아니고 하기 싫은 것도 했다”라고 해명했으나 팽현숙과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이를 보던 오은영은 “2/3은 다 이해가 됐다. 최양락 선생님은 찰리 채플린 같은 아티스트다. 예술가라서 개그든 뭐든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이 현실에서의 모습과 너무 다를 땐 예술가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거 같다. 스스로 상처를 받는 거 같다. 밥은 굶어도 내 삶의 기준과 철학은 꺾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분명한 기준이 있다”라고 파악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 밤무대를 잡은 팽현숙은 최양락이 이틀하고 싸우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취객의 난동에 최양락은 술 취한 사람 앞에서 예술을 왜 하느냐고 분노했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최양락 선생님은 내적 긴장감이 높다. 불편한 자리에서 낯도 잘 가리고 어색하고 불편함을 느낀다. 긴장이 유발되는 상황을 직면을 잘 못하는 거 같다. 자리에 남던가 어색하다고 해야 하는데 자리를 피하거나 안 한다. 연극, 연기는 무대에서의 예술적 활동이라서 어색한 행동도 가능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직면을 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팽현숙은 최양락에 대해 “자존심, 고집, 아집 때문에 너무 힘들다. 잘 삐진다. 기분 좋게 대화하던 중 갑자기 조용해진다. 내 말의 뭔가가 마음에 안 드는데 삐지면 말을 안 한다. 부부가 말을 안 하면 너무 답답하다. 며칠간도 말을 안 한다. 남편을 바꾸기보다 더 힘들 거 같아 포기한다”라고 고백했다.

눈치를 많이 보고 살았다는 팽현숙은 “이런 얘기를 최초로 한다.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할까요?”라고 털어놨다. 그는 “해외 촬영을 갈 경우 한 끼는 한식으로 식사하게 된다. 그런데 최양락은 외국에 왔으면 외국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어쩔 수 없이 한식당에 가게 되면 최양락은 권해도 ‘안 먹는다’라며 음식을 엎어버린다”라고 밝혔다.

오은영은 “어떻게 보면 삐지는 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예술가로서 못하겠다는 거를 잘못 보면 고집이 센 거로 보인다. 최양락 씨는 내면이 너무 섬세한 분이라 술을 마시는 것도 긴장이 풀리기 때문인 거 같다”라고 말했다.

눈치 보고 사는 것이 장점도 있다는 팽현숙은 “누군가에게 고개 숙이다는 것이 자존심을 내려놔야 하는데 사과하는 것도 용기다. 처음에는 사과하는 걸 거울 보고 연습했다. 이게 습관이 되니까 사회생활할 때 몸에 배서 자존감이고 자존심이 없다. 함께 일한 동료가 ‘현숙 씨 정말 사람 좋다’라고 하면서 또다시 일을 제안한다. 남편 덕분에 성공한 거도 있다”라고 고맙다고 말했다.

삐친 최양락을 풀어줄 때는 팽현숙이 일방적으로 사과하면 빨리 풀린다. 편지를 수도 없이 썼다는 팽현숙은 “방송 가기 전에 편지를 넣어준다. 싸우기 싫으니까”라고 말했고 최양락은 “편지가 7장이 된다. 첫 만남 얘기부터 시작해서 셋째 장부터 ‘인간아’로 들어간다. ‘죽어라 인간아’ 이렇게 나온다”라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미안함을 표현하는 것을 잘 못하는 최양락은 농담을 곁들여한다고 말했다. 그 말에 공감한 정형돈은 “저도 그랬다. 내 영역에 들어왔다 싶으면 삐지고 말 안 했다. 먼저 미안하다고도 안 했다. 그래서 아내가 힘들어했다. 결혼 14년 차가 되니 미안하다는 말이 먼저 나오더라. 형님처럼 살다가는 저는 밥 한 끼도”라고 최양락을 공격했다.

오은영은 “두 분의 대화에 독특한 특징이 있다”라고 말했고 박나래는 두 사람의 티키타카에 “개그맨 호흡으로서 최고다”라고 답했다. 이에 오은영은 “최고의 호흡은 아니다. 팽현숙 씨는 이 방식이 아니고는 소통이 안 되는 거 같다. 펜싱 대화법처럼 치고 빠지는 게 그래도 대화를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같다. 편지부터 모든 방법을 해봤지만 소통이 안 된다 느끼는 듯하다. 진지하게 말을 하면 최양락 선생님은 내적 긴장감이 높아져서 이를 직면 못한다. 그렇다고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으니 공개 석상에서 대화한다. 말을 던지고 긴장이 높아진다 싶으면 빠진다”라고 말했다.

팽현숙 또한 방송에서는 하고 싶은 다 해도 최양락이 웃고 넘어가 주니 편하다고 웃어 보였다. 오은영은 최양락에게 “내적 긴장감이 노지만 따뜻한 말을 아내에게 해보는 거도 연습해 봐야 한다. 나의 가치관을 바꾸는 게 아니니까라고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고 팽현숙에게는 “남편의 속마음을 번역해서 이해해야 한다. ‘내가 미안해’도 ‘우리 잘해 봅시다’라고 하는 거다”라고 답했다.

자신 덕에 이 자리에 앉아있다며 고맙다는 팽현숙에 최양락은 “그거를 알아야 해”라며 고마움을 돌려 말했다.

팽현숙은 최양락에게 하고 싶은 말로 “이제는 믿어주세요. 30년 살았으니까 60세를 바라본다. 이제 우리 서로 마음 알잖아, 따뜻한 말 한마디 합시다. 이런 말 한다고 돈 들어가요? 다른 데서는 돈도 잘 쓰면서 나한테 말하는 건 돈도 안 드는데 왜 말을 못 해줘요. 서로 의지하면서 행복하게 살아요”라고 전했다.

이어 최양락은 팽현숙에게 “이제는 그냥 팽현숙이라는 사람이 없으면 곤란할 거 같다. 마비가 되는 거다. 아내가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것도 모른다. 잔소리해주는 여자가 없으면 이제는 두려울 거 같다”라고 털어놨다.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최양락은 “이번 생에는 서로 판단 미스로 만나서 살고 있는데 다음 생이 있다면 좋은 남자, 공주로 만들어 줄 사람 만나서 잘 살아. 너무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그 모습에 팽현숙은 “진심인가? 작아 보인다. 내가 다른 사람이랑 살았으면 좋겠어?”라고 물었고 최양락은 “팽현숙이라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 존재가 굉장히 컸던 거다”라며 울컥해 눈물을 훔쳤다.

최양락은 “내가 몸이 안 좋으면 막 뭘 찾아서 약을 준다. 첫 번째가 최양락이다. 그걸 30년 동안 당연하게 여겼다. 그런 부분을 요즘 들어 많이 느낀다”라고 털어놨다. 미안하다는 최양락에 팽현숙은 “내가 더 미안하다. 더 훌륭한 사람 만나면 최양락 더 고생 안시키고 잘해줬을 텐데. 맨날 최양락이 좋아하는 거 할 수 있는데 하기 싫은 거도 하고 그랬다”라고 말했다.

그 말에 최양락은 힘든 시기에 뭐든 해야 했다며 지난날을 되돌아봤다. 그는 “예술가라고 좋게 말해주신 거지만 하고 싶은 거만 하고 산 거 아니냐. 부족한 부분을 팽현숙이 메꿔줬다. 순대집 가서 설거지하고”라고 말해 팽현숙을 오열하게 했다.

편하게 하고 싶은 말 하면서 살았다는 최양락은 “아내가 마음고생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고 팽현숙은 “나도 행복하게 살았다”라며 끝을 내는 듯한 말을 해 폭소케 했다.

오은영은 “정서적으로 이혼한 거처럼 지내는 분이 많다. 부부가 하루에 15분 이상 대화를 안 한다, 다투는 거조차 포기했다, 중요한 일들을 의논하지 않는다고 하면 정서적인 이혼이다. 당사자인 부부간의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채널A ‘금쪽상담소’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