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변우석이 ‘꽃 피면 달 생각하고’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22일 방송된 KBS2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최종회에서는 외숙부 ‘이시흠’(최원영)의 그늘에서 벗어나 잘못된 일을 바로잡는 ‘이표’(변우석)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표가 이시흠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와 올바른 길로 나아가며 보는 이들에게 벅찬 감동을 선사한 것.

이표는 자신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이시흠을 알기에 세자 자리를 내려놓고 벗 ‘강로서’(이혜리), ‘남영’(유승호)과 뜻을 같이하며 ‘한애진’(강미나 분)과 함께 떠났다. 생존의 위협을 받는 상황이었지만, 이표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즐겁고 행복해 보였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이표의 기분 좋은 엔딩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물들이며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극 중 변우석은 현란한 무예 실력을 갖췄지만 공부는 뒷전인 애주가 왕세자 이표로 분해 안방극장에 희로애락을 전했다. 특히 처음으로 ‘벗’이라 여긴 강로서와 남영 그리고 한애진까지. 인물들과 각기 다른 케미스트리를 뿜어내며 짜릿한 로맨스는 물론, 살벌한 대립으로 극의 재미를 한층 높였다.

높은 싱크로율과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준 변우석은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로 열일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기존과는 180도 다른 캐릭터를 담아낸 변우석이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이표에 대해 직접 답했다.

■이하 변우석의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종영 일문일답.

-‘꽃 피면 달 생각하고’를 마친 소감이 궁금합니다.

16부 작품이 짧은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방송이 시작되고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아 생각보다 너무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아쉽지만 그래도 보내줘야겠죠? ‘꽃 피면 달 생각하고’를 촬영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정말 행복했고, 이표를 연기할 수 있어서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극 안에서 심적 변화가 많았는데, 이표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하고 준비했나요.

극 초반은 이표의 능청스러움과 여유로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중반부에는 능청과 여유 그 속에 이표의 생각이 담긴 진지함을, 후반부에는 사실을 알고 흔들리는 이표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이표의 변화하는 감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에 따라 감정에서 나오는 말투나 행동에 중점을 두고 표현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극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케미가 좋은데, 실제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로서는 처음 만남부터 호기심이 생기면서 마음에 들어 하고, 남영의 경우 처음엔 서로를 향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지만 점차 호감을 느끼게 되는데요. 각각의 매력이 있는 로맨스인 만큼, 장면마다 신중하게 고민해서 이표의 심적인 변화를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남영과 로서를 연기한 두 배우분께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남영 역의 승호 씨는 항상 제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배려해 주셨고, 로서 역의 혜리 씨는 촬영할 때 밝은 에너지를 보여주셨어요. 덕분에 연기가 더 잘 나올 수 있고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두 분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와 명장면을 꼽는다면?

남영과 금주령에 대해서 의견 대립을 보이는 장면인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자 대사입니다.

“금주령은 말이다. 그냥 명분일 뿐이다. 쌀을 낭비하는 것을 막는다는 허울 좋은 명분. 전하께서 진짜로 하시려는 것이 무엇인지 아느냐? 금하는 것이다. 권력은 금하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니까.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하고. 노비는 주인에게 대들지 못하게 하고. 신하는 임금에게 맞서지 못하게 하고. 이 모든 게 다 하나란 말이다. 공신들은 명분만 있다면 군주도 바꿀 수 있는 자들이니까”

-변우석에게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요?

저에게는 너무 많은 걸 알려준 작품이에요. 그만큼 애정도 많은 작품이고요.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나중에 언젠가 제가 힘들 때 찾아볼 것 같은, 저에게 자신감을 준 작품입니다.

-시청자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를 통해 좋은 사람들과 함께 촬영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이 인터뷰를 통해서라도 전해드리고 싶어요. 아 그리고 이표는 금강산에 가서 아주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걱정 마세요. (웃음) 그동안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시청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곧 다음 작품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