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는 스타들에게도 큰 행사였다. 지난 4일과 5일 진행된 사전투표에 이어 9일 진행된 본투표에서도 스타들의 투표행렬은 이어졌다. 전국 각지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스타들은 선거의 공정성과 더불어 더 많은 투표참여 그리고 새롭게 시작될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기대를 남겼다.

이번 선거는 지난 4, 5일 사전선거에 이어 9일 본투표가 치러졌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4464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일제히 시작됐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은 남편 손준호, 아들 손주안군과 함께 찍은 ‘가족 투표 인증사진’을 올렸다. 김소현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주안이 #소중한 한 표 알려주기”라고 해시태그를 남기며 아들에게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해 나섰다고 밝혔다.

배우 정보석은 모자와 마스크, 외투 모두를 검은색으로 통일한 인증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정보석은 “이제 그분을 향한 지지를 접고 내일부터는 우리나라의 새 대통령을 지지하자”며 “누가 되든 자기 편과 자기 집단의 이익이 아닌 국민과 우리나라를 위해 힘써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배우 윤은혜는 아침 일찍부터 투표소로 향했다. 윤은혜는 “투표 완료, 새벽부터 부지런한 분들이 많다. 여러분들도 투표 파이팅”이라는 글을 남겼다. 가수 겸 배우로 현재 SBS 월화극 ‘사내맞선’에 출연 중인 김세정은 사진과 함께 “투표도 하고, 아침도 먹고, 기분도 좋고, 모두 모두 잊지 말고 투표합시다”는 글을 남겼다.

이밖에도 배우 이승기, 한채아, 가수 김정민, 가수 미나, 개그우먼 정경미, 김미연, 개그맨 박휘순 등도 투표 인증사진을 올리며 “미래를 위해 함께 투표하자”고 독려했다.

매번 스타들의 독특한 인증사진으로 화제가 됐던 전국단위 선거에서 이번 대선의 특징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사실을 알 수 없게 하는 스타들의 재치있는 선택이었다. 선거 인증사진은 이번 선거에서 ‘엄지’나 ‘브이’ 등 특정 후보의 기호를 연상하게 하는 동작은 가능하지만 투표소 안에서의 인증사진은 금지했다.

하지만 역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여지를 줄 경우 논란을 자초할 수 있어, 스타들은 아예 총천연색의 의상을 동원하거나 자신의 사진에서 색감을 아예 빼내는 방식으로 인증을 이어갔다.

가수 겸 방송인 데프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검은색 바탕에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흰색이 모두 포함된 외투를 입은 사진을 올린 후 “여러분도 잊지 말고 꼭 투표하세요”라고 당부했다.

데프콘은 지난 2017년 열린 제19대 대선 때도 파란색과 빨간색이 절반씩 있는 옷을 입은 인증사진으로 화제가 됐다. 데프콘은 두 가지 색의 의상이 거대양당만을 지지한다는 반응이 있을까봐 이번에는 노란색도 추가하는 센스를 선보였다.

앞서 래퍼 수퍼비는 지난 5일 사전투표에서 빨간색 모자와 상의, 파란색 바지와 신발을 신고 1번과 2번을 손을 함께 표시한 인증사진을 올려 지지후보의 향방을 알 수 없게 하는 장난기로 화제가 됐다.

필터를 이용해 색감을 뺀 스타들도 있었다. 가수 겸 배우 이지훈은 투표소 앞에서 찍은 듯한 흑백사진을 올리며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가 미래의 우리 자녀에게 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서두르세요”라고 적었다. 그는 투표완료를 뜻하는 이모티콘과 함께 이모티콘에 파란색, 빨간색, 노란색이 모두 들어있다며 논란을 사전에 차단했다.

웹툰작가 겸 방송인 기안84 역시 흑백사진을 올렸다. 그는 9일 인스타그램에 투표 인증사진을 올리며 “집 앞이라 줄도 안서고 좋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이밖에도 전현무 등 스타들이 흑백의 의상이나 주요정당의 상징과는 다른 색의 의상을 입고 인증사진을 올려 불필요한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