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기간 ‘게임 활성화’를 약속했던 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의 게임산업 정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윤 당선인이 지난 1월, ‘2022 LCK 스프링’ 개막전을 찾아 “게임을 질병으로 보는 왜곡된 시선은 바뀌어야 한다”고 밝힌 만큼 여러 분야에서 규제완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이 주52시간제를 ‘개선대상’으로 지목해 온 점 때문에 노동환경이 악화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나온다.

정책공약집을 보면, 윤 당선인은 게임 공약으로 확률형 아이템 정보 완전 공개, 게임 소액 사기 전담 수사기구 설치, 장애인 게임 접근성 불편 해소, e스포츠 지역 연고제 등 게임이용자 친화정책을 내걸었다.

게임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P2E(플레이투언)게임 합법화 여부. 앞서 윤 당선인은 “국민 대다수가 찬성한다면 최소한 고려해볼 수 있겠지만, 환전이 가능한 게임은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윤 당선인이 대체불가토큰(NFT) 거래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공약한 만큼 게임업계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P2E 게임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반면, 게임산업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과거 ‘크런치모드(고강도 근무)’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윤 당선인은 노동유연화를 줄곧 강조하며 주52시간제를 ‘개선대상’으로 지목해왔다. 윤 당선인은 사업주-근로자의 합의를 전제로 연장근로 확대를 공약했으며, 연장근로시간 특례업종 또는 특별연장근로 대상에 스타트업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특히 윤 당선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주 52시간제가 흔들릴 경우 상대적으로 근무 환경이 안정화된 대형 게임사 보다는 중소게임사 근로자들이 먼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게임산업 종사자들의 커뮤니티에는 “휴가도 따로 없이 주 120시간이 우스울 정도로 일하는게 당연시되던 과거로 돌아가지는 않길 바란다”, “업계에서 포괄연봉제 폐지 시도도 얼마 안 됐고 그것도 그나마 정권 영향받아 가능했던 일인데 다시 원상 복귀되는 것 아닌가”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