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달수가 또 한 번 도전장을 내민다.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감독 김지훈)를 크랭크업 5년 만에 극장에 내걸며 관객의 마음에 노크한다. 재기 이후 ‘이웃사촌’ ‘요시찰’을 내놨지만 흥행에 실패하며 대중에 외면받은 그가 이번엔 성공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까.

오달수는 오는 4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로 다시 극장가 문을 두드린다. 이 작품은 명문 국제중학교 한 남학생이 호수에 빠져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자 같은 반 학생들의 부모들이 학교로 소집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싱크홀’ ‘타워’ 등을 연출한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설경구, 천우희 등과 합을 맞췄다.

그는 지난 2018년 2월 ‘미투 논란’에 휩싸이며 활동을 중단했다. 워낙 친근하고 코믹한 이미지로 사랑받던 배우라 성추행 의혹은 대중에게 큰 충격을 줬다. 촬영하거나 개봉을 준비하던 작품들에도 악영향을 줬다. 일부 출연 작품은 다른 배우로 교체했지만, ‘이웃사촌’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등은 오달수 촬영 분량이 워낙 많은 터라 편집이나 배우 교체 대신 ‘무기한 개봉 연기’라는 카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투자배급을 담당했던 이십세기폭스사가 국내에서 사업을 철수하면서 더욱 더 상황이 악화됐다.

오달수는 3년여 칩거 끝에 성추행 의혹에 대한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재기를 시도했다. 새로운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맺는가 하면, ‘요시찰’이란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복귀 의지를 다졌다.

묵은 영화도 내놨다. 2020년 11월 영화 ‘이웃사촌’이 개봉하자 각종 매체 인터뷰에도 응하며 성공적인 활동에 대한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성적은 좋지 못했다. 손익분기점 240만명인 ‘이웃사촌’은 누적관객수 43만1559명에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다. 코로나19 시국을 감안해도 낮은 수치다.

지난해 10월 OTT플랫폼으로 공개된 ‘요시찰’ 역시 별다른 반응을 얻진 못했다. 감옥 재소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오달수의 첫 복귀작’으로 주목받았지만 엉성한 얼개와 전개로 ‘역대 최악의 복귀작’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두 번의 실패 끝에 그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로 다시 한번 이미지 전복에 도전한다. 오달수가 이 작품으로 등돌린 대중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을지, 또한 이 작품도 창고에 있었던 5년여 공백을 채우며 흥행에 성공할지 앞으로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