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탓일까. 올시즌에도 ‘꿈의 무대’라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에 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볼 수 없게 됐다.

맨유는 16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의 2021~2022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41분 헤낭 로지에게 내준 헤딩 결승골을 만회하지 못하며 0-1로 졌다. 지난달 24일 원정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맨유는 1·2차전 합산 점수에서 1-2로 밀려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 주말 리그 토트넘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호날두는 이날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챔피언스리그 탈락으로 맨유는 올시즌 우승컵없이 시즌을 마치는 것이 확실해졌다. 맨유의 ‘무관’은 2017년 유로파리그 우승을 마지막으로 5시즌째다. 올시즌 친정팀 복귀로 큰 기대를 받았던 호날두 역시 2004~2005시즌 이후 17시즌 만에 우승없이 마감하는 시즌이 됐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16강 벽을 넘지 못했다. 앞서 메시도 지난 10일 대회 16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패해며 탈락하며 두 시즌 연속으로 ‘메날두’가 빠진 챔피언스리그 8강이 치러지게 됐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활약한 둘은 2005~2006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14시즌 동안 챔피언스리그 4강에 최소 한 명 이상이 이름을 올렸다. 그러면서 호날두가 5번, 메시가 4번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밟았다. 동반 4강도 6차례나 있었다.

30대 중반을 넘어서도 여전히 최고의 클럽에서 뛰는 둘이지만, 세월에 ‘최강자’ 자리에서는 조금씩 밀려나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바르셀로나에서 뛰던 메시가 PSG에, 유벤투스(이탈리아)에서 뛴 호날두가 FC포르투(포르투갈)에 져 대회 8강행에 실패했다.

한편, 벤피카(포르투갈)는 원정경기에서 아약스(네덜란드)를 1-0으로 승리했다. 홈에서 2-2로 비겼던 벤피카는 합산 점수 3-2로 앞서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