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작스러운 결혼 발표가 결국 팬덤의 화를 불렀다. 이번엔 가수 박군의 사례다.

박군 팬덤 모임인 디시인사이드 박군 갤러리는 지난 16일 폐쇄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갤러리 매니저는 그간 자신이 작성한 모든 글을 삭제하고 갤러리 폐쇄 신청서를 디시인사이드에 제출했다. 사유는 ‘관리불가’로 적시했다.

이는 박군의 일방적인 결혼 발표로 인한 팬덤 분노의 후폭풍이다. 박군과 그의 예비 신부 LPG 출신 한영은 지난 7일 각각 인스타그램에 깜짝 결혼 발표를 했다. 이들의 결혼 예정일은 4월 말이다.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에 따르면 박군 팬카페 회원수는 그의 결혼 발표 이후 200~300명의 탈퇴 러시가 이어졌다. 지난 9일 박군 생일을 위해 선물 모금을 한 일부 회원은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다.

박군 갤러리는 22일 현재까지 폐쇄되지 않았다.

박군의 일방적 결혼 발표를 비판하는 팬들과 박군을 옹호하는 팬들 간의 설전의 장으로 변질된 상태다. 일부 팬들은 오는 6월 11일부터 개시되는 콘서트 예매 취소 행렬까지 이어가고 있다.

다가오는 일부 박군 콘서트의 경우 예정된 좌석수보다 훨씬 적은 표가 팔리며 실망한 팬덤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팬들을 실망시킨 박군의 콘서트가 취소돼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치고 있다. 이른 바 팬들의 ‘탈덕’ 러시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첫 번째 팬 콘서트를 야심차게 준비해왔던 박군도 앞으로의 일정에 먹구름이 끼게 된 것이다.

팬들이 동의하지 못한 결혼 발표로 도마 위에 오른 연예인 사례는 여럿 존재한다. 엑소 멤버 첸, 원더걸스 출신 선예, 슈퍼주니어 멤버 성민 등이 일방적 결혼 발표로 인해 팬들이 등을 돌린 사례다.

언급된 일부 연예인의 경우 열애 의혹을 부인한 이후 급작스러운 결혼 발표로 인해 팬들을 당황하게 한 이들도 있었다.

박군의 경우 성희롱 폭로 논란 등 구설에 휘말릴 당시에도 박군의 완강한 부인도 있었지만, 그를 믿고 따라준 팬들의 화력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연예 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다.

등 돌린 팬덤은 무섭다. 자신이 지지하는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있고, 이들이 마음이 돌아설 경우 또 다른 폭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일부 팬덤과 마찰을 빚은 가수 양준일도 같은 절차를 밟았다.

박군이 어떠한 행보로 돌아선 팬들의 마음을 다시 부를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박군 갤러리에는 아직도 그를 응원하는 팬들의 옹호 행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박군은 앞선 결혼 발표에서 “저희는 사실 결혼 소식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생각지도 못한 열애 기사가 나갔고, 바로 글을 올리고 싶었으나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서 알려드릴 계획이 있었던 지라 바로 말씀드리지 못하고 시간이 걸린 점 이해해주시길 바란다”며 “그날 방송 전 글을 올릴 계획이었다”고 했다.

다만 박군의 이와 같은 해명은 팬들의 동의를 받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