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이다도시, 가비, 임도형, 김보름이 정체를 공개했다.

27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는 가왕 작은 아씨들에 도전하는 복면 가수 8인의 듀엣 무대가 전파를 탔다.

이날 1라운드 첫 번째는 한 걸음 더와 달리기의 무대로 꾸며졌다. 두 사람은 김태희 ‘소양강 처녀’를 선곡했다.

남다른 흥으로 찰진 콧소리를 뽐낸 달리기와 여유롭게 무대를 즐긴 한 걸음 더가 판정단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결 결과 18 대 3으로 달리기가 승리해 2R에 진출했다. 솔로곡 더 자두 ‘김밥’을 부르며 복면을 벗은 한 걸음 더의 정체는 이다도시로 밝혀졌다.

1세대 외국인 방송인 이다도시는 근황을 묻자 “일단 대학교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책도 쓰고 있다. 바쁘다”라고 밝혔다.

‘복면가왕’ 무대로 아직 한국에 살고 있다고 알리고 싶었다는 그는 “요즘 마스크 쓰고 다니니까 잘 못 알아본다. 식당에서 마스크를 벗으면 ‘프랑스에 안 돌아가셨나요?’라고 묻는다. 여기서 산다”라고 말했다.

판정단에 출연한 외국인 스타에 이다도시는 “아시다시피 제가 원래 가수 아니다. 크리스티나 보단 잘하지 않았나?”라며 자신감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조나단은 이다도시에게 “5년이라고 한 게 걸리네요”라며 한국살이 30년 차에게 5년 차라고 말한 것에 사과했다.

이다도시는 외국인 방송인 후배들에게 “요새 후배들이 많아졌다. 오랫동안 활동하려면 진지하게 했으면 좋겠다. 예쁜 척만 하면 안 되고 열심히, 열정 있게, 한국 문화를 즐기면서 하면 나쁘지 않을 거 같다”라고 전했다.

1라운드 두 번째 대결은 샴페인과 김칫국이 출격했다. 두 사람은 동방신기 ‘주문’을 선곡했다.

단숨에 마음을 훔치는 매력적인 음색을 가진 김칫국과 샴페인의 소울풀한 목소리가 무대를 몽환적으로 물들였다.

대결 결과 15 대 6으로 샴페인이 승리해 2R에 진출했다. 솔로곡 엄정화 ‘배반의 장미’를 부르며 복면을 벗은 김칫국의 정체는 라치카 리더 가비로 밝혀졌다.

김칫국 의상을 벗어던지고 180도 변신한 가비는 무아지경 포즈를 뽐냈다. 효진초이는 먼저 맞힐 거라고 예상했다는 말에 “선이 남달랐는데 숨기는 게 보였다. 그런데 가수는 아닌 것 같았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인기를 실감하냐는 물음에 가비는 “산다라박 언니가 먼저 알아봐 주셔서 ‘나를 알고 계시나?’하면서 실감 났다”라며 미소 지었다.

어릴 시절 꿈이 가수였다는 그는 “무대에서 주인공처럼 보이는 사람이 가수여서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제가 춤 학원을 갔는데 너무 재미있고 오래 할 수 있을 거 같아서 댄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로 앨범 내기를 쓴 가비는 “노래 욕심보다 퍼포먼스용 음악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가수와 컬래버해서 그런 앨범을 만들고 싶다”라고 밝혔다.

1라운드 세 번째는 장수풍뎅이와 하루살이의 대결로 펼쳐졌다. 두 사람은 이치현 ‘집시 여인’을 선곡했다.

치명적인 매력을 뽐낸 하루살이와 남다른 감칠맛을 선보인 장수풍뎅이의 노래가 판정단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대결 결과 17 대 4로 하루살이가 승리해 2R에 진출했다. 솔로곡 나훈아 ‘영영’을 부르며 복면을 벗은 장수풍뎅이의 정체는 트로트 킹 임도형으로 밝혀졌다.

홍잠언이 정체를 맞힐 거라고 생각했으나 그는 ‘40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홍잠언은 “솔로곡 들어도 모르겠다. 변성기가 온 것 같은데 진짜 딴사람이 된 거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미스터트롯’ 출연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임도형은 중학교 1학년이라고 밝혔다. 사춘기가 왔냐는 김구라에 그는 “예 왔습니다 예”라고 말해 인생 2회 차 포스를 뽐냈다.

변성기가 온 것에 당황하지 않았냐고 묻자 그는 “당황하기보다 전 이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생 때는 음역대가 한정적이었다. 변성기가 오고 나서 저음역대 노래도 부를 수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변성기로 사람들이 못 알아보면 섭섭하지 않냐는 말에 임도형은 “괜찮습니다. 아랑곳하지 않죠”라며 구수함을 뽐냈다.

꿈을 묻는 말에 그는 “가능한 음악의 길을 꾸준히 걷고 싶다. 방송도 같이 하면서. 롤모델은 가수는 나훈아 선생님이고 예능은 송해 선생님이다”라고 밝혔다.

1라운드 마지막 대결은 7년간의 사랑과 11번 방의 선물이 붙었다. 두 사람은 2NE1 ‘아파’를 선곡했다.

담백하고 순수한 목소리를 가진 7년간의 사랑과 그루비한 음악에 잘 어울리는 음색을 가진 11번 방의 선물 무대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결 결과 18 대 3으로 11번 방의 선물이 승리해 2R에 진출했다. 솔로곡 서영은 ‘혼자가 아닌 나’를 부르며 복면을 벗은 7년간의 사랑 정체는 스피드스케이트 국가대표 김보름으로 밝혀졌다.

예능 첫 도전인 김보름은 “전에는 대중 앞에 서기 어려웠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계기로 명예회복도 하게 됐고 더는 숨지 말자, 당당하게 서보자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늦기는 했지만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상화가 격려를 많이 해줬을 거 같다는 김성주 말에 그는 “상화 언니랑 평창 때는 룸메이트였다. 아무 말 없이 안아주더라. 너무 많이 위로가 됐다”라고 전했다.

이상화-강남 부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김보름은 “베이징 올림픽을 마치고 공항에서 상화 언니를 보게 됐다. 갑자기 셀카를 찍자고 해서 찍고 강남 씨에게 보냈다. 강남 씨가 너무 닮았다고 하더라. 제가 보기에는 안 닮은 거 같다”라고 에피소드를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으로 그는 “한국 여자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로 단거리는 상화 언니, 장거리는 저, 메달리스트가 둘 뿐이다. 개인적으로 자부심도 있다. 하고 싶었던 방송 활동도 하면서 제 종목에 대해서도 알려드리고 사람 김보름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은 매주 일요일 오후 6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