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출신 가수 김진혁(활동명 MC썰)이 음주운전 혐의가 인정돼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지법은 1일 약식64단독 소병진 판사가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약식기소된 김진혁에 대해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 처분을 했다고 밝혔다.

소병진 판사는 김진혁이 벌금을 내지 않을 경우 10만원을 하루로 계산해 노역장에 유치한다고 덧붙였다.

약식명령은 벌금이나 몰수 등 재산형이 선고될 수 있는 사건으로 판단한 검찰이 법원에 청구하면 재판을 하지 않고 형이 결정되는 절차다.

법원은 최근 우편으로 약식명령문을 김진혁 주소지로 보냈으나 그가 수령하지 않자 지난달 28일 공시송달을 했다.

공시송달은 피고인 소재지 등을 알 수 없을 때 광보 등에 서류를 올린 뒤 15일이 지나면 그 내용이 전달된 것으로 보는 제도다.

약식명령을 받은 피고인이 처벌에 불복할 경우 약식명령을 고지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 정식재판을 청구할 수 있다. 김진혁의 경우 오는 19일 이내 정식재판을 청구하지 않을 경우 형이 확정된다.

김진혁은 지난해 12월 18일 0시 11분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상가건물 주차장에서 다른 건물 앞까지 30m 가량 술에 취해 미니쿠퍼 차량을 운전한 혐의로 약식기소됐다.

당시 “차를 빼달라”는 연락을 받은 김진혁은 술을 마신 상태로 승용차를 몰고 지하주차장에서 나오다 출입구 인근에 주차된 그랜저 차량을 들이받았고, 직후 주차하는 과정에서 K3 승용차와 추돌했다.

적발 당시 김진혁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치인 0.067%로 확인됐다.

경찰은 그랜저 차량 운전자가 전치 2주의 병원진단서를 제출함에 따라 김진혁에게 음주운전 혐의뿐 아니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 혐의도 적용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가 입은 상해와 김진혁이 낸 사고 사이의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보고 음주운전 혐의로만 검찰에 송치했다. 음주운전으로 파손된 차량 2대 모두 보험에 가입돼 물적피해와 관련해서도 입건하지 않았다.

김진혁은 사건발생 뒤 지난해 12월 인스타그램에 “20201년을 10여 일 남기고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반성 중”이라며 “앞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하고 반성하도록 하겠다. 더욱더 성숙해져 돌아 오겠다”고 했다.

김진혁은 컬투 엔터테인먼트 특채 10기 출신 개그맨으로 2009년 SBS 개그프로그램 ‘웃찾사’에 출연하며 데뷔했다. 이후 리포터로도 활동하며 얼굴을 알렸다.

김진혁은 활동명을 MC썰로 바꾸고 2016년 디지털 싱글 앨범 ‘야이야이야’를 발매하며 가수로 전향했다. 이후 ‘뜬다’ 등의 앨범을 내며 가수 활동을 유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