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테이너들이 관람 후 흥분을 가라 앉히지 못하는 전시가 있다. 바로 ‘달리에서 마그리트까지: 초현실주의 거장들’ 전이다.

가수이자 화가 송민호는 지난달 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을 찾았다. 검정색 뿔테 안경에 체크 머플러, 원버튼 트렌치 코트로 멋을 낸 그는 붓터치 하나하나를 눈 속에 모두 담아가려는 듯 작품에 다가가 자세히 들여다보는 모습을 보였다. 마치 작춤 속으로 빨려 들어갈 기세였다.

송민호는 전시 감상 후 스포츠경향에 “살바도르 달리의 원화 작품을 볼 수 있어서 너무 놀랐다”면서 “달리의 ‘전쟁의 얼굴’ ‘머리에 구름이 가득한 커플’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는 붓 터치 하나, 사용한 색감, 또 시간이 지나 생긴 크랙(균역)까지 작가의 생각이 더 디테일하게 보여 감상하는 재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송민호는 전시 관람 후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안왔으면 정말 후회할 뻔 했다. 저에게도 큰 공부가 됐다. 미술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한번 쯤은 들어봤을 유명 작가들의 원화 작품을 볼 기회다. 절대 놓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민호에 앞서 미술계에서 가장 핫한 아이콘으로 떠오른 배우 겸 화가 박기웅도 한 달 앞서 전시장을 찾았다. 그는 “최근 본 전시 중 첫 손에 꼽을 정도로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박기웅은 ““마그리트의 ;붉은모델III’가 나의 눈길을 붙잡다. 도저히 발걸음을 옮길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원래부터 관심이 많았던 전시라 놓치고 싶지 않았다. 180여점에 이르는 원화를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소름이 돋았다”고 해당 전시를 극찬했다.

이번 전시는 살바도르 달리, 르네 마그리트, 마르셀 뒤샹 등 작가의 원화 180여점을 ‘초현실주의의 혁명’ ‘다다와 초현실주의’ ‘꿈꾸는 사유’ ‘우연과 비합리성’ ‘욕망’ ‘기묘한 낯익음’까지 총 6개 섹션으로 구성해 보여준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살바도르 달리의 유명한 작품 ‘머리에 구름이 가득한 커플’과 르네 마그리트의 ‘붉은모델III’가 관람객들을 초현실주의의 세계로 이끈다.

전시 작품은 초현실주의 컬렉션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보이만스 판뵈닝언 박물관의 소장품이다. 최근 한국에서 열린 몇몇 전시는 해외 거장들의 복제본(레플리카)으로 구성돼 있는 반면, ‘초현실주의 거장들’전은 원화를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전시다.

박기웅은 “초현실주의 작가들의 작품들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면서 “즐기면 된다. 어렵다고 느끼는 것 자체도 즐기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벚꽃이 흩날리는 4월이다. 연인과 가족, 친구들과 평생 기억에 남을 전시와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아 보는 건 어떨까. ‘초현실주의 거장들’ 전은 오는 24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