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음질의 청음시설을 갖춘 공연장과 스튜디오에서 공연, 강연, 영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음악적 일상을 만끽할 수 있었던 음악문화공간 스트라디움이 오는 6월 30일 폐관한다.

2015년 10월에 개관하여 세계적인 사운드아키텍트 샘 토요시마의 설계, 전문 기획가와 세계적 수준의 음향엔지니어 그리고 최고 아티스트들의 공동 노력으로 음악강연과 라이브 연주 등 깊은 울림의 프로그램을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해왔다.

또한, 최고 수준의 음악문화 공간으로 아티스트와 전문가 관객 모두로부터 한결같이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30~50석 소수로 관객수를 제한하여 연주자의 표정과 숨소리까지 들리는 공연이 바로 눈 앞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트라디움도 코로나로 인하여 잦은 공연기획 및 취소 등이 장기화됨에 따라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해 건물주와의 임대차 계약종료를 앞두고 어렵게 폐관을 결정한 것이라 한다.

이병수 스트라디움 프로듀서 겸 ㈜유나이티드프로듀서스 대표 대표는 “스트라디움은 사적 자산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모두의 공공재이자 문화재였습니다.이 공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손실입니다”고 말했다.

스트라디움을 애용한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면면을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 임동혁 임동민, 가수 윤종신 박기영 박선주 선우정아 정밀아, 평론가 김태훈 황덕호 조희창 등 아티스트와 전문가들의 공연과 강연 프로그램들이 작지만 강한 울림을 주었다.

폐관일까지 한 명의 아티스트와 관객이라도 더 많이 스트라디움에서 연주와 관람의 경험을 만들어 주겠다는 생각으로 클래식과 재즈 아티스트들의 시리즈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이병수대표는 해외 초청공연의 걸림돌이었던 자가격리 면제 소식이 들리자마자 스트라디움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쟝르로 플라멩코를 선택하고, 발빠르게 움직여 오리지널 집시 플라멩코 무용수 마리아 호세 프랑코를 초청했다.

이병수 대표는 “스트라디움과 플라멩코는 닮은 점이 많습니다. 온갖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노래와 연주와 춤으로 삶을 긍정하고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집시의 열정이 그렇죠. 다양성과 진정성의 가치를 지향하는 자존감도 그렇구요. 피맺힌 한을 예술로 승화시켜 세계문화유산이 된 플라멩코가 코로나를 이겨낸 국민들에게 묵직한 공감과 위로를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이번에 초청된MARIA JOSE FRANCO마리아 호세 프랑코는 인간의 근원적인 희로애락의 감정을 깊은 소리와 격정적인 몸짓으로 전달한다. 세계 최대의 플라멩코 축제인 스페인 JEREZ FESTIVAL(헤레즈 페스티벌)에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공연을 하고 있는 최고 수준의 무용수로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등 세계적으로 초청 러브콜을 받고 있다.

5살때부터 플라멩코를 시작하였으며, 케스터네츠, 지팡이, 긴꼬리 치마 등 도구를 활용한 플라멩코에 강하고, 여성적이면서도 강한 집시의 플라멩코를 동시에 보여준다. 기타리스트 JUAN(후안)과 가수MANUEL(마누엘)은 유명한 플라멩코 집시 집안으로 조상 때부터 대대로 물려받은 모네오 가문의 울부짖는 듯한 깊은 노래를 선사한다.

이병수 대표는 “이번 플라멩코 공연은 사라지는 스트라디움을 위한 진혼의 무대가 될 것입니다. 동시에 관객들은 스트라디움에서 완벽한 고음질과 품위있는 무대와 함께 역사에 남을 생애 최고의 플라멩코를 경험할 것입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혹시 모르자나요. 스트라디움이 하늘의 도움으로 다른 곳에서 새롭게 그것도 더 멋진 공간으로 부활할 지도요. 솔직히 그 꿈을 꾸고 있어요. 라스트 스트라디움 공연 하나하나가 끝날 때 마다 아티스트의 땀과 관객의 감격한 표정을 보고 있으면 무언가 소명의 힘이 내면에 쌓이는 걸 느낍니다” 라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않는다.

최고 수준의 음향시설과 50석 소수로 관객수를 제한하여 아티스트들의 표정이 보이고 숨소리까지 들리는 스트라디움의 고품격 무대는 스페인 그 어느 유명한 따블라오보다 더 생생하고 최고 수준의 플라멩코 경험을 기대하게 한다. 코로나로 여행에 목마른 사람들에게 스페인여행을 다녀온 듯한 휴가 같은 시간이 될 것이다. 세상 하나뿐인 스트라디움이 허물어지기 전, 마지막 스트라디움에서 다시는 경험할 수 없는 음 숨막히는 플라멩코의 황홀경, 두엔데를 경험해보기를 추천한다. 5월 25일~6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