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에 이어 ‘즉석밥 2.0 시대’를 선언하며 내놓은 하림의 신제품 ‘The미식 밥’이 지난해 자회사를 통해 출시한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림은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SJ쿤스트할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림 The미식 밥’ 11종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광고 모델로 배우 이정재를 내세운 ‘The미식 장인라면’을 출시하면서 라면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즉석밥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이 자리에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까지 직접 나서 포즈를 취할 만큼 회사의 ‘공(功)’을 들이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 날 하림 관계자는 “갓 지은 밥의 풍미를 그대로 재현한 The미식 밥을 통해 ‘즉석밥2.0’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2.0 시대’까지 운운하며 내놓은 하림의 ‘The미식 밥’은 하림의 자회사이자 이 제품의 제조사인 에이치에스푸드가 지난 해 출시한 ‘순수한 밥’과 제품 컨셉트는 물론 포장 용기까지 크게 다르지 않은 제품이다.

에이치에스푸드는 당시 ‘순수한 밥’을 출시하며 ‘쌀과 물로만 지은 밥’이라고 강조했다. 또 ‘쌀을 용기에 공급 후 다짐판으로 눌러서 펴주는 방식이 자닌 바이브레이터로 털어 평탄화 시키기 때문에 완성 후 모습은 납작하게 쌀이 눌려있지 않고 찰기 있는 쌀알의 형태 그대로 보존된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의 즉석밥 제품과 달리 사각 형태의 포장용기를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하림은 이 날 ‘The미식 밥’을 공개하며 ‘국내산 쌀과 물로만 The미식 밥 제품을 만들어 밥 고유의 풍미를 살렸다’고 강조했다. 하림이 ‘The미식 밥’을 공개하며 내놓은 제품 소개와 정확히 같은 내용. 심지어 하림은 앞서 계열사인 엔에스쇼핑 쇼핑 서비스 플랫폼, 글라이드를 통해 ‘집밥’을 내놓으면서도 같은 내용을 이 제품의 강점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하림 관계자는 “기존 제품과 달리 ‘The미식 밥’은 쌀의 품종 자체가 업그레이드 된 것은 물론 백미밥 외에도 다양한 제품이 추가됐다”면서 “쌀과 물로 만드는 즉석밥에에서 쌀의 품종이 바뀐 것 만큼 더 큰 업그레이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