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바닐라 어쿠스틱 성아·조영구·신현희·조항조가 정체를 공개했다.

5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는 가왕 누렁이에 도전하는 복면 가수 4인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2라운드 첫 번째 대결은 철가방과 썸 탈거야가 붙었다. 철가방은 케이윌 ‘내 생에 아름다운’을 선곡해 1라운드와는 다른 분위기의 감미로운 선곡으로 무대를 애달프게 물들였다.

썸 탈거야는 바비 킴 ‘사랑.. 그 놈’을 선곡해 묵직하고 감성 가득한 음색으로 판정단을 순식간에 빠져들게 했다.

대결 결과 80 대 19로 썸 탈거야가 승리해 3R에 진출했다. 이어 복면을 벗은 철가방의 정체는 바닐라 어쿠스틱 보컬 성아였다.

데뷔 이래 첫 예능 출연이라는 성아는 “예능을 처음 나와서 모르실 거 같다. 제가 데뷔 15년 차인데 앞으로 더 얼굴을 비추면 좋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바닐라 어쿠스틱을 다른 인디 밴드와 혼동하는 사람이 많다는 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바닐라랑 바나나랑 헷갈리시는 분들이 많다. 바나나 어쿠스틱이라고 생각하시거나 어쿠스틱 콜라보와 헷갈리시기도 한다. ‘묘해, 너와’ 왜 안 불러줬냐는 사람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바닐라맨에게 할 말이 있다는 성아는 “섭섭하기보다는 약간의 바람이다. 오빠가 볼빨간사춘기와 작업을 많이 한다. 좋은 노래는 왜 다 거기로 가는 것 같지? 싶었다. 세 개 정도 만들면 하나 정도는 우리 팀에 줄 법도 한데. 하지만 오빠 노래들 좋아한다”라고 애정을 보였다.

2라운드 두 번째 대결은 수국과 노래공장 찰리가 맞붙었다. 수국은 임영웅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를 선곡해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목소리로 감동을 안겼다.

노래공장 찰리는 김범수 ‘끝사랑’을 선곡해 감탄이 절로 나오는 깊이 있는 음색으로 판정단의 귀를 녹여버렸다.

대결 결과 82 대 17로 노래공장 차리가 승리해 3R에 진출했다. 이어 “그냥 벗자고요. 다 공개됐어”라며 복면을 벗은 수국의 정체는 조영구로 밝혀졌다.

폭풍 조용필 성대모사를 자랑한 조영구는 “노래 선곡이 힘들었다. 노래 불러서 제작진에게 보여주니 ‘조영구인 거 안다’라며 안 된다더라. 어차피 걸릴 거 하고 싶은 거나 하게 해 주지. 나 조용필 노래하려 했지”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몇 번 나오려고 했으나 동네방네 떠들고 다녀 출연 못했다는 조영구는 김성주는 “‘복면가왕’에서 섭외 후 출연 정지된 유일한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조영구는 “‘복면가왕’에서 섭외가 올 정도면 최고의 화제잖냐. 출연은 인기 척도니까 자랑하고 싶었다. 전국 노래교실에 소문을 내고 다녔는데 피디 엄마가 있었다. 세 번이나 떠들고 다녀서 이제는 출연 못할 줄 알았는데 제작진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연락 왔더라. 김구라 형님과 저번에 통화하는데 말하고 싶어 죽는 줄 알았다”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그는 “인터뷰하면서 조용필 씨를 많이 뵀다. 족보를 보니 조용필 씨 이름이 있더라. 임천 조 씨. 혹시나 물어보니 맞다더라. 엄청 반겨주고 안아줬는데 15년째 연락이 안 되고 있다. 용필이 형님, 집안끼리 너무 오랫동안 못 보는 거 같다. 만나고 싶다”라고 밝혔다.

노래에 진심인 이유를 묻자 조영구는 “노래를 부르면 대중과 가깝게 소통할 수 있을 거 같다. 어머니가 평생을 봉사 활동하신 분이다. 저도 전국에 피자 차로 봉사를 다니면서 노래를 부를 수밖에 없어서 제대로 부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3라운드 대결은 썸 탈거야와 노래공장 찰리가 출격했다. 썸 탈거야는 FT아일랜드 ‘사랑앓이’를 선곡해 애절한 음색으로 노래를 시작했다. 그는 시원시원한 고음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무대를 압도했다.

노래공장 찰리는 김광석 ‘그날들’을 선곡해 허스키한 듯 아련한 음색으로 집중하게 만들었다.

대결 결과 60 대 39로 노래공장 차리가 승리해 가왕 결정전에 진출했다. 이어 복면을 벗은 썸 탈거야의 정체는 개성파 싱어송라이터 ‘오빠야’ 신현희로 밝혀졌다.

음원에서 들은 목소리와 무대마다 목소리가 달랐다는 말에 신현희는 “곡에 따라서 목소리가 자기 마음대로 변형되는 경우가 있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윤석 마음 빼앗기가 목표라는 그는 “이윤석 선배님이 굉장한 록 사랑꾼이시다. 밴드로 활동하고 있고 록을 좋아하다 보니 찐 록 사랑꾼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제일 처음 제 정체를 알아봐 주신 거 같아 너무 뿌듯하고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신현희는 일반인 판정단에게 “제가 서울 생활 그래도 10년 차로서 사투리도 많이 연해졌다”라고 사투리로 말하며 사투리를 고치는 게 나을지 물었다. 일반인 판정단은 91표로 사투리를 계속 쓰는 게 좋다고 투표했다.

가수 신현희를 대중에 알린 ‘오빠야’를 부른 그는 흥을 터뜨렸다. 신현희는 “제가 상경한 후로 후회한 적이 없을 정도로 정말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인 거 같다. 항상 열심히 할 테니 많은 응원과 사랑 보내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방어전에 나선 가왕 누렁이는 거친 고음을 쏘아 올렸다. 이적 ‘하늘을 달리다’를 선곡한 누렁이는 가왕의 품격을 자랑하며 모두를 자리에서 들썩이게 만들었고 무대를 휘젓는 카리스마와 허스키 음색을 터트리며 쉴 틈 없이 몰아붙였다.

대결 결과 83 대 16으로 누렁이가 4연승을 하며 178대 복면가왕 자리를 차지했다. 누렁이는 “솔직히 많이 떨리더라. 관객 없이 노래하다 막상 앞에 있으니. 너무 고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복면을 벗은 노래공장 찰리의 정체는 트로트 황제 조항조였다. 조항조 등장에 권인하는 “무슨 사기를 그렇게 쳐요. 형처럼 불러야지”라고 투덜거렸다.

이에 조항조는 “진짜 서운하다. 본인이 카페 운영할 때도 내가 노래했다”라고 말했으나 권인하는 모르게 불렀다고 분노해 웃음을 안겼다.

장르를 뛰어넘는 노래를 보여준 조항조는 “밴드를 오래 해서 여전히 마음과 뼛속은 밴드다. 어디 가겠나”라며 미소 지었다. 국민 히트곡 ‘남자라는 이유로’는 임영웅, 장민호, 이찬원 등이 커버하면서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명곡이다.

노래의 의미를 묻는 말에 그는 “조항조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리는 곡이다. 저한테는 정말 커다랗고 의미 있는 곡이다”라며 ‘남자라는 이유로’를 불러 감탄케 했다.

조항조는 “제 노래 능력이 되는 날까지 멈추지 않고 열심히 하는 가수. 무대에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때까지 열심히 하겠다. 많이 들어주고 아껴달라”라고 말했다.

한편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은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