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카펜터(36)가 뉴욕 양키스(이하 양키스)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날렸다. 그런데 그 기세가 심상치 않다.

카펜터가 속한 양키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에 있는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MLB(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와 2루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두 방을 몰아쳤다. 그는 4타수 3안타 7타점 1볼넷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팀의 18-4 대승을 이끌었다.

카펜터는 2회말 1사 1, 2루에서 우월 3점포를 작렬했다. 또 6회말 2사 3루에서 우중간을 넘기는 투런 포를 가동했다. 7회말 2사 1, 2루에서는 우전 2루타를 쳐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카펜터는 양키스에 입단 후 치룬 10경기에서 홈런 6개를 생산했다. 그는 양키스에서 친 안타 8개 중 6개를 홈런으로 장식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나머지 2개는 2루타 한 개와 내야 안타다.

카펜터는 세인투르인스에서 황금 드래프트라고 불리는 2009년에 뽑힌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당시 카펜터는 2011년 메이저리그 정식 데뷔 후 “1,000달러를 줄테니 그냥 받거나 아님 딴 데가서 다른 일자리 알아봐라”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기대치가 높지 않은 타자였다. 이후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준 카펜터는 2013년에 잠재력이 만개했고 야디어 몰리나, 애덤 웨인라인트와 함께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매김했다.

카펜터는 데뷔 초반에는 5개의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성과 출루율에 초점이 맞춰졌다. 2015년부터 홈런 개수가 증가(28개)하더니 2018년 1루수로 보직을 변경한 후 커리어 하이 기록인 홈런 34개를 기록했다.

이후 카펜터는 부상 등으로 인해 기세가 한풀 꺾였다. 게다가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설상가상으로 많은 타석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 타율 0.169로 최악의 부진을 겪은 카펜터는 세인트루인스와 계약이 종료된 후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 리그 계약을 맺었다. 그는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며, 5월 중순에 방출당하면서 사실상 은퇴에 기로에 섰다.

이런 위기에 몰린 카펜터를 구한 것은 양키스였다. 양키스는 카펜터와 계약을 맺은 뒤 지난달 27일부터 기용됐다. 양키스에서 나온 10경기 동안 그가 올린 기록은 경이로웠다. 타율 0.333을 기록, OPS(출루율+장타율)는 1.592를 작성했다.

한편 양키스는 현재 독보적인 승률인 메이저리그 승률 1위(44승 16패)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메이저리그 승률 2위 팀인 뉴욕 메츠(40승 22패)와는 4게임 차며, 양키스와 같은 아메리칸 동부지구에서 2위를 기록중인 토론토와는 8.5게임 차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