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러든 상반기 게임시장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로 맏형의 힘을 보여준 넥슨이 신작에 속도를 낸다.

글로벌 테스트로 작품성 점검에 나선 데 이어, 지난 8~10일 열린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22)에서는 베일에 감춰왔던 신작들의 개발과 관련된 중요 내용을 대거 공개하는 등 하반기 신작 대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베일드 엑스퍼트’ 글로벌 정조준

먼저, 넥슨은 온라인게임 ‘베일드 엑스퍼트’의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오는 26일까지 스팀에서 진행한다.

‘베일드 엑스퍼트’는 공개 이후 ‘프로젝트 D’로 알려졌던 타이틀로 시시각각 변하는 전투 환경에서 5대5로 싸우는 3인칭 슈팅 게임. 각자의 고유한 개성과 특성을 지닌 9명의 요원이 등장하며 목표 지점에 폭탄을 설치해 터트리거나 해제하는 폭파 미션을 제공한다.

넥슨은 그동안 매달 국내 유저들을 대상으로 정기 테스트를 갖고 작품성을 검증해 왔는데 이번에 그 범위를 글로벌로 늘렸다. 업계에서는 출시 전 막판 담금질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넥슨 역시 앞서 열린 온라인 쇼케이스 ‘D-Day’에서 “작품이 거의 완성돼 가고 있다”고 밝히는 등 이번 테스트를 기점으로 글로벌 슈팅 게임 시장을 정조준한다는 계획이다.

■‘프라시아 전기’ 전면에 등장

NDC에서는 ‘프라시아 전기’가 전면에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그동안 ‘프로젝트ER’로 알려졌던 넥슨의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로, 지난달 27일 타이틀명 확정 후 약 열흘 만에 대대적으로 공개 행보를 시작한 셈이다.

이번 NDC에서는 ‘프라시아 전기’ 개발진이 대거 강연에 참여, 공성전의 대중화라는 목표 달성을 이루기 위해 했던 고민과 해법을 공유했다.

먼저, ‘전쟁 MMORPG의 코어 유저층 확대를 위한 게임 디자인 고찰’ 강연에서는 전쟁 MMORPG의 핵심 플레이 요소를 정리하고 플레이어에게 현실감 있는 경험을 살려 강력한 몰입감을 주고자 고민해온 요소와 이를 풀어간 방법을 설명했다.

또 비주얼아트를 이용한 정교한 게임 구현 과정을 소개했고, 프로그래밍 분야에서는 현실적이고 생동감 있는 탈것을 묘사하기 위해 적용한 기술 노하우를 전달했다.

업계에서는 넥슨의 주요 연례 행사인 NDC에서 ‘프라시아 전기’가 전면에 배치된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 밖에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프로젝트 매그넘’의 게임 완성도를 높이는 기술 노하우 등을 공개했다.

■ 하반기 기대작 ‘HIT2’ 사전예약

오는 30일에는 차기 기대작 ‘HIT2’의 사전예약이 시작된다.

국내에서 크게 흥행한 ‘HIT’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작품으로, 넥슨의 개발엔진 역할을 맡고 있는 넥슨게임즈의 개발 노하우가 집약된 게임으로 높은 기대를 모으는 타이틀이다.

‘HIT’를 계승하면서 게임의 스케일을 대폭 확장해, 대형 MMORPG에 걸맞은 압도적인 규모의 공성전 및 필드 전투 중심으로 독자적인 게임성을 선보인다. 특히 전작 특유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활용한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자유도 높은 MMO 환경에서 제공한다. 플레이어는 왕이 되기 위해 성장하는 서사 아래 다른 영지와 경쟁하고 성을 점령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전투를 즐길 수 있다.

NDC에서는 유명 음악 작곡가 제프 브로드벤트가 강연을 통해 ‘히트2’의 음악 제작 과정을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28일에는 ‘DNF 듀얼’의 판매도 이뤄진다. 이 작품은 ‘던전앤파이터’의 IP를 활용한 대전 격투 게임. 원작과 IP를 활용한 ‘던파 모바일’에 이어 ‘DNF 듀얼’ 역시 흥행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활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넥슨의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넥슨의 신작 공세가 움츠러든 게임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