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배우’ 박은빈이 연이어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박은빈은 2001년 MBC 드라마 ‘명성황후’에서 아역배우로 출연하며 연예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큰 화제를 모으지 못한, 보통의 아역배우 였다.

그러나 그는 꾸준히 작품에서 끊임없는 변신 끝에 2016년 JTBC 드라마 ‘청춘시대’에서 음담패설에 능한 송지원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해내며 젊은 세대에게 호평받았다. 최근에는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 스펙트럼을 앓는 천재 변호사 ‘우영우’역으로 화제몰이 중이다.

그의 자폐 스펙트럼 연기는 너무도 사실적이어서 실제 자폐 스펙트럼을 앓는 이 조차도 매체 인터뷰를 통해 인정했을 정도다. 박은빈의 이런 ‘메소드’ 연기는 처음이 아니다. 박은빈은 앞서 2016년 JTBC 드라마 ‘청춘시대’, 2017년 ‘청춘시대2’에서 음주가무와 음담패설에 능숙한 ‘송지원’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여자 신동엽’이라는 별명의 22살 모태솔로 송지원을 연기한 그는 천연덕스러운 대사와 표정으로 많은 팬을 양산했다. 당시 드라마 속 명대사 “내가 간절히 원하는 건 연애가 아니다. 그건 바로 세...”는 송지원이 어떤 인물인지를 잘 나타내는 대사다.

이에 시청자들은 박은빈이 실제로 송지원과 같은 밝고 솔직한 성격일 것이라고 추측했으나 2016년 박은빈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실제 제 모습과 전혀 다른 인물이다. 말이 많은 편도 아니고, 19금 농담은 해본 적이 없다”며 “오히려 평소의 성격과 정반대였기 때문에 해소되는 느낌이 있었다. 배우는 누구나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은 욕망이 있잖나. 그 욕망을 해소하게 해준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박은빈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2019년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국내 최초 최연소 여성 운영팀장 ‘이세영’으로 다시 안방극장에 찾아왔다. 다혈질적이면서도 불의를 참지 못하는 운영팀장을 연기했다.

해당 드라마에서는 불의를 참지 못하는 면이 많이 강조되는데, 포수 서영주(차엽 분)의 무례한 행동에 대해 “선은 니가 넘었어!”라고 소리치는 장면은 ‘SBS 스토브리그 파이널 - 시청자들이 뽑은 스토브리그 명장면 BEST’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던 박은빈은 긴 생머리의 음대생으로 돌아온다. 2020년 SBS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는 바이올린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음대에 재입학한 ‘채송아’로 새로운 변신을 꾀했다.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고민하는 청춘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1화에서 채송아가 유명 피아니스트 ‘박준영’이 ‘트로이메라이(꿈)’를 연주하는 영상을 보면서 “이렇게나 꿈이 많은데, 내가 찾는 꿈만 없네”라며 한숨쉬는 장면은 현실을 고민하던 당시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샀다.

채송아에 대해 박은빈은 2020년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송아가 비범하거나 타고난 재능을 가진 캐릭터가 아니니 평범함에서 오는 공감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 시대의 송아 같은 분들이 송아의 삶을 응원하면서 자신의 삶도 응원하게 되길 바라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박은빈은 지난해 드디어 세계적인 스타가 된다. 그는 2021년 KBS 2TV 드라마 ‘연모’에서 여아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졌다가 오라비 세손의 죽음으로 남장을 통해 세자가 된 ‘이휘’를 맡았다.

당시 누리꾼들은 12화 폐세자가 되면서 아버지에게 “세자로서 아바마마를 원망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이 궐에서 태어난 한 사람으로서, 원망하였습니다. 저 역시, 부모님께 사랑받고 싶었던 평범한 아이였으니까요”라고 아버지에게 감정을 표출하는 장면에 대해 사랑을 못받고 자란 아이의 감정을 극대화해 잘 표현했다고 평가했다.(네이트 판 엔터톡)

박은빈은 그간 수많은 사극에 출연했다. 그는 패션지 에스콰이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좀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다음 내가 더 잘할 수 있을 때 사극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며 “상황에 몰입하고 진심을 담아 연기하면 스스로도 낯선 얼굴이 나올 때가 있는 것 같다. ‘연모’를 보며 ‘저게 휘의 얼굴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 가장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박은빈이 새롭게 도전한 얼굴, ‘우영우’는 어떤 명장면을 통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후벼팔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