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흥행 보증 입담이 터졌다.

10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흥행 메이트 특집으로 배우 진서연, 최덕문, 박명훈, 박경혜가 출연했다.

이날 배우들은 예능 출연을 꺼린다는 소문에 진서연은 “있다. 너무 짓궂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의외로 예능 경험이 있는 최덕문은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카메라가 되게 많다. 화장실에 씻으려고 들어갔는데 카메라가 4대가 있더라. 다 벗고 샤워하다가 이래도 되나 싶었다. 방송을 봤는데 별로 안 나오더라. 30분 나왔나? 저는 온종일 찍었는데”라고 말했다.

이에 안영미는 “온종일 찍어서 온종일 나오길 바랐냐”라고 공격해 웃음을 안겼다.

박명훈은 봉준호 감독의 포켓남이다. 지난번 ‘라스’ 출연 반응을 묻자 그는 “뜨거웠다. 당시 예능도 거의 처음이었다. ‘기생충’ 팀들도 잘 봤다고 하더라. 무엇보다 아들이 좋아했다. 영화를 찍다 보니 드라마를 못 해서 TV에 나올 일이 드물다. ‘라스’는 마음 열고 볼 수 있으니까 제일 기대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박경혜는 ‘라스’ 출연 후 찍은 드라마 ‘조작’에서 감독님에게 ‘라스’ 모습을 보고 오디션 안 보고 캐스팅받았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진서연과 작품을 처음 한 최덕문은 새롭게 알게 된 점이 많다며 “다른 영화에서 먼저 봤으니까 되게 독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이번 영화를 같이 찍을 때 한 시간 전에 먼저 와서 몰입하고 있다. 촬영이 다 끝나고 회식에서 만났는데 전혀 다르다. 그냥 상남자다. 굉장히 좋더라”라고 말했다.

최근 운동을 열심히 하는 진서연이 영상을 보내줬다 말한 그는 “마지막에 정말 열심히 한다”라며 단전에서 끌어올린 고함을 선보여 웃음을 안겼다.

고통을 참는 게 더 변태 아니냐 말한 진서연은 “양치승 관장님이랑 주중에 매일 4시간씩 운동한다. 저랑 소녀시대 수영 씨, 한효주 씨, 성훈이 운동을 같이 한다. 제가 할 때는 너무 고통스러운데 고통받는 걸 보면 괜찮아진다”라고 밝혔다.

박명훈은 최근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밝히며 “‘기생충’에서는 숱가위로 치고 반 민머리로 나왔는데 이번 영화에서 머리숱이 많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가발을 이용해서 장발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구라는 가발 썼다고 말하면 될걸 돌려 돌려 말한다고 공격했고 진서연은 “배우들이 이 포인트를 싫어하는 거야”라고 꼬집었다.

박경혜는 영화 ‘모가디슈’를 찍을 때 매 순간 나대는 심장을 부여잡아야 했다. 그는 “조인성 선배님이랑 처음 뵌 지 얼마 안 돼서 서먹할 때 차를 타고 이동할 때가 있었다. 어색해서 밖을 보다가 ‘날씨가 참 좋아요’라고 했다. 오빠가 ‘나랑 보잖아’이렇게 얘기하시더라. 그래서 뭔가 긴장이 풀렸다”라고 밝혔다.

‘모가디슈’를 찍다 다른 오빠랑 결혼할 뻔했다는 박경혜는 “살면서 연락처를 달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그것에 대한 부러움이 약간 있었다. 그런데 모로코에 자주 가는 햄버거 집에서 주문을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어떤 남성분이 다가오시더니 귀엽다고 하더라”라며 물개 박수를 쳤다.

이어 그는 “연락처를 줄 수 있냐 물어봐서 제 생각에는 ‘모로코 분이랑 연애를 하게 되면..’”이라며 이미 상상 연애 중이라 밝혔다.

결국 박경혜는 고민 고민하다 연락처를 주지 않고 돌아섰다며 “다음 날 장을 보러 마트에 갔다. 맛있는 요구르트를 찾으려고 코너를 돌았는데 그 남자가 앞에 서있었다. 서핑 선생님이었다. 짧은 순간에 호구 조사까지 마쳤다. 진짜 우연히 마주쳤는데 제 손목을 잡더니 보고 싶었다고 하더라. ‘이거 운명인가?’ 싶었다. 그런데 거쳐야 할 역경이 많은 거 같아 거절했다”라고 털어놨다.

영화 ‘독전’에서 역대급 빌런으로 활약한 진서연은 악역 비법을 묻자 “악당은 자기가 악당이라 생각 안 한다. 최대 규모의 마약 밀매업자 역이었다. 직접 해 볼 수 없으니 주변 인물을 탐색했다. 4, 5세 아이들이 노는 걸 보면 눈 뒤집혀가지고 땀범벅돼서 하이텐션이 24시간 간다. 그래서 아이들이 노는 걸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준열 씨와 가까이서 찍는 장면이 있었는데 저는 아이니까 되게 즐거웠다. 류준열 씨가 너무 무섭다고 자기를 보지 말라더라”라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출연한 영화만 60여 편인 최덕문은 기억에 남는 영화로 ‘암살’을 꼽았다. 모든 영화배우의 로망은 포스터에 나오는 것으로 그는 첫 단독 포스터를 찍었다고 말했다.

‘도둑들’에 대해 그는 “당시 지금도 유명한 배우는 아니지만 신인급이었다. 대부분 관객들이 중국인으로 알고 있었다. 대사도 다 중국어였다. 배우 임달화 씨가 나오니까 홍콩 배우라고 착각하셨더라”라고 말했다.

피해 다니는 배우가 있냐는 물음에 최덕문은 “전지현 씨가 외국에서 촬영해서 같이 분장실을 썼다. 조진웅, 전지현 씨와 함께 분장실을 썼다. 분장을 하고 있는데 전지현 씨가 들어오면 ‘오셨습니까’라고 했다. 연예인의 연예인이지 않으냐. 다 안 했는데 일어나서 다했다고 나갔다. 피한다기보다 어색해서. 지금은 그나마 편해졌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드라마 ‘원 더 우먼’에서 뒷목 잡게 하는 빌런으로 활약한 진서연은 “사람들이 ‘독전’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해서 부담이 많았다. ‘원 더 우먼’에서는 소시오패스처럼 감정 변화 없고 누구 죽이는 거도 서류 결재하듯이 했다”라고 말했다.

악역이 맞는 거 같냐는 물음에 재미있다 말한 그는 “‘원 더 우먼’할 때 누군가를 죽일 때마다 했던 말이 있다. 그게 ‘좀 쉴래?’였다. 그럼 다음 날 없어져있다. ‘원 더 우먼’에서 부잣집 딸이다.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실제 재벌 스타일링을 참고했다”라고 전했다.

이하늬와 호흡을 묻자 진서연은 “굉장히 장군 같다. 에너지가 가라앉지 않는다. 하늬가 촬영장에 등장하면 장군이 등장하는 거 같다. ‘저 왔어요! 바로 슛 가시죠!’라고 한다. 저랑 동갑인데 너무 좋다. 보통 여배우들이 따귀를 때리는 때 막으면 힘이 약한다. 그런데 하늬는 그립감이 달랐다. 끝나고 보니 팔목에 피멍이 들어있었다”라고 말했다.

최덕문의 첫 키스 신 상대는 김수현이다. 그는 “배우 인생을 하면서 키스 신을 찍어본 적이 없는데 ‘도둑들’에서 첫 키스 신이었다. 전지현 씨가 저를 꼬셔 키를 훔쳐간다는 설정인데 저는 김수현 씨를 택한다. 그래서 김수현 씨와 키스한다”라며 영상이 공개됐다.

진한 키스 신에 최덕문은 “여러 각도로 찍는다. 처음에는 긴장해서 ‘미안해. 좀 댈게’라고 하는데 스무 번쯤 찍고 나면 ‘빨리 와 빨리’라고 한다. 여배우들은 너무 좋았겠다고 하는데 좋았겠어요? 이후 ‘그린 마더스 클럽’에서 추자현 씨와 부부로 나와서 키스했다. 행복했다”라고 미소 지었다.

독립 영화 단 한 장면을 위해 삭발을 했던 박명훈은 “삭발한 제 모습을 보고 싶었다. 영화 ‘재꽃’ 찍을 때도 촬영지인 실제 폐가에서 생활했다. ‘기생충’ 지하실 세트장도 미리 지어져 있어서 며칠씩 머물기도 했다”라며 연기에 애정을 보였다.

그는 “봉준호 감독님도 많이 말렸다. 그게 연기에 도움이 된다. 주로 연기할 공간에서 숨을 붙여보고 있으면”이라고 덧붙였다.

오디션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박경혜는 “예전에는 의상을 신경 썼다. 학생 역이면 교복, 사극 오디션에는 한복을 입었다. 좀비 역할 오디션도 봤다. 재미있었던 게 자유연기를 준비하라 해서 준비해 갔다. 신호를 주면 물리는 고 다음 신호에 먹잇감을 추격하는 거였다. 즉흥적으로 쫓아가다 보니까 발등이 쓸려서 화상을 입었다. 그러고 떨어졌다”라고 말해 애잔함을 자아냈다.

‘빈센조’에서 액션 연기를 펼쳤던 최덕문은 최근 드라마 ‘닥터로이어’에서 무서웠던 촬영을 했다며 “제가 말도 안 되게 만년필에 찔려 죽는다. 시체로 나와야 하는데 영안실에서 진짜로 찍었다. 옆에 냉장고 온도계가 켜져 있어서 물어봤는데 안에 시신이 들어있다고 했다. 감독님이 반만 들어가서 찍는다고 했다. 그 안에 들어가는 건 약간 무섭더라”라고 말했다.

‘기생충’으로 칸에 다녀온 박명훈은 당시 그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칸에 같이 갔다. 안 가도 되는데 봉준호 감독님이 배려해주셔서 갔다. 레드카펫은 못 섰고 2층에서 흐뭇하게 박수치면서 봤다. 끝나기 전에 직원들한테 잡혀서 나와야 했다. 역할 자체가 스포일러인 데다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어서 니스의 해변에서 혼자 돌아다녔다”라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이 배우들 한 명 한 명 수상 때 불러주고 싶었던 거다. 이름을 부르면 일어나서 인사를 하자고 했다. 본인도 첫 아카데미 시상식이라 경황이 없을 텐데 대단한 분이라 생각했다”라고 감동 에피소드를 전했다.

걱정병이 있는 박경혜는 “걱정이 많아 위장병도 달고 산다. 아무도 없는 집에 제가 마지막으로 나올 때가 제일 힘들다. 창문, 가스부터 너무 걱정된다. 집에서 나올 때 방에서부터 영상을 찍는다. 창문, 불, 콘센트, 주방까지 모두 찍는다. 고데기 잔열로 불이 날까 봐 들고 나온다”라고 말해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그는 “제가 눈을 뜨고 잔다. 가장 안 좋은 점은 매니저가 운전하실 때 사이드로 보이는 거다. 저희 언니, 엄마, 저 셋 다 눈을 뜨고 잔다. 형부한테 언니 눈 뜨고 자면 안 무섭냐고 물어봤다. 그런데 언니가 ‘우리 남편은 감겨 줘’라고 하더라. 눈을 뜨고 자는데 말을 한다”라고 말해 그 정도면 안 자는 거라는 말을 들었다.

서빙 아르바이트를 할 때 박경혜는 친구와 사우나에서 자는데 갑자기 일어나 바닥을 닦았다고 말해 살벌하게 했다.

‘전설의 고향’에 나온 적이 있는 진서연은 “연기 처음 시작할 때 귀신의 우두머리 역이었다. 소복 입고 물속에서 양반들 꾀어서 죽이는 거였다. 그때 너무 추웠는데 진짜 계곡에 들어가서 연기했는데 너무 힘들었다. 나무에 매달리는 신이 있는데 와이어를 차고 연기하다 보니 숨쉬기 힘들었다. 6명이 매달려 있는 장면인데 저 빼고 나머지 분들 울고 촬영을 포기하기도 했다. 남은 사람이 스턴트 배우와 저밖에 없었다. 감독님이 저한테 감동해서 다음에 무조건 주인공으로 캐스팅한다고 했다. 정말 연락이 왔다. 양반집 큰 대문에 못 박혀있는 신이었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무협물 주인공이 된 적도 있는 진서연은 아이유와 에픽하이 뮤직비디오를 찍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유 씨와 마주 보는 장면이 많았는데 제가 ‘독전’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사람들이 저를 똑바로 못 쳐다봤었다. 그런데 아이유 씨가 저를 똑바로 보고 하시더라. 이 친구가 괜히 아이유가 아니구나 싶었다. 제가 순간 동공 지진이 났다”라고 말했다.

송강호, 이성민을 배출한 극단 ‘차이무’ 출신 최덕문은 두 사람을 제치고 1인자인 분야가 있었다. 그는 “강호 형, 성민 형은 보통 주인공을 하신다. 벗어야 하는 역은 이상우 선생님께서 저를 시켰다. 그때 몸이 좋아서 많이 벗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남자 배우를 나눌 때 무대에서 올 누드를 해봤냐 안 해봤냐로 나눈다며 자신은 올 누드를 해봤다고 덧붙였다.

닮은꼴 때문에 난감한 적이 있었다는 박명훈은 “봉준호 감독님이 캐스팅을 고려하실 때 제 옆모습 사진을 보시고 약간 장동건을 닮은 것 같다고 했다. 제 피셜이 아니다”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김숙, 황재성 느낌도 난다는 말에 그는 “황재성 씨 얘기 많이 들었다. 유정현 씨 얘기도 들었다”라며 닮은꼴 부자를 자랑했다.

이어 그는 중세시대 배우 토마소 잉기라미를 공개해 닮은꼴 끝판왕을 자랑했다.

외국어에 통달한 언어 능력자라는 말에 박경혜는 “실제로는 한국어 정도 하고 있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이라는 드라마에서 15개 국어를 암호로 쓰는 사기꾼의 여동생 역할이었다”라며 중국어, 일본어 등을 해 보였다.

영어를 좋아했다는 그는 수업료 인상으로 그만뒀다고 말했고 수어 또한 수업료 인상으로 중단했다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송강호와 여행 메이트인 최덕문은 “함께 ‘사도’를 찍었을 때 강호 형님이 갑자기 전화가 와서 내일모레부터 2박 3일 여행이나 가자고 하더라. 올 때 ‘사도’ 대본을 가지고 오라 해서 한 번 읽고 말겠거니 하면서 챙겨갔다. 도착하자마자 ‘대본 읽어보자’라고 했다. 형이 영조 역을 하고 제가 모든 신하 역을 다 했다. 2박 3일을 연기 디테일을 체크했다”라고 말해 감탄케 했다.

전지훈련급 연기에 그는 “형님이 미국에 잠깐 갔었다. 갔다가 한국 오자마자 ‘1박 2일만 더 갈까?’라고 물어서 스케줄 있을 거 같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