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가 이른바 ‘안나 사태’로 불리는 편집권 침해 및 작품 훼손과 관련해 이주영 감독에게 사과했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주영 감독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시우는 이 감독과 쿠팡플레이 사이에 있었던 회동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이들은 지난 19일 쿠팡 플레이와 가진 비공개 회동에서 쿠팡플레이 총괄책임자로부터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또 이 감독과 스태프 6인은 ‘6부작 안나’ 크레딧에서 이름을 빼기로 했다.

이 감독은 “원만한 해결을 도와주신 민규동 감독님과 윤제균 감독님 그리고 임필성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저와 뜻을 함께해준 스태프들, 배우들께도 깊이 감사드리며 ‘안나’에 애정을 갖고 지켜보며 성원해준 많은 분의 마음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안나’를 연출한 이 감독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안나’는 애초에 8부작이었고 쿠팡플레이가 감독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편집해 6부작으로 편성 및 작품을 훼손했다고 입장문을 내놨다.

이와 함께 이 감독은 쿠팡 플레이에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이에 쿠팡플레이는 처음 내놓은 입장문에서 이런 사실을 부인하고 “제작사 동의를 얻고 원래 제작 의도와 부합하도록 작품을 편집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지난 12일에 감독판 8부작을 공개했다.

한편 이 감독의 법률 대리인은 “이번 사건으로 변화하는 국내 영상산업 환경에서 창작자의 저작인격권이 가지는 중요성이 재조명됐고, 앞으로 업계에서 창작자들이 더욱 존중받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창작자의 권리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