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고 지난 시즌까지 왓포드에서 활약했던 골키퍼 벤 포스터(39)는 유튜버로도 유명하다.

그는 왓포드가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경쟁하던 2020-2021 시즌 중에 ‘The Cycling GK’ 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자신의 취미인 자전거를 타는 브이로그와 축구 관련 영상들로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축구 콘텐츠로는 다양한 도전 과제를 영상으로 만든 ‘풋볼 챌린지’, 고프로를 골대 뒤에 놓고 경기를 요약하는 ‘고프로 인더 골’, 프리미어리그 승격 이후 경기 당일의 일과를 기록한 ‘매치데이 블로그’ 등으로 세분화해서 올렸다. 특히 골대 구석에다 고프로를 놓고 경기에 뛰는 모습을 보여주는 콘텐츠에 팬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29일 현재 그의 구독자는 무려 116만명에 이른다. 300만이 넘는 조회수의 영상도 다수 있을 정도로 축구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팬들은 색다른 앵글과 생생한 선수들의 반응을 실감나게 볼 수 있는 이색 콘텐츠에 열광했다.

그러나 챔피언십때까지는 문제가 없었던 고프로 영상이 프리미어리그 승격 후에는 문제가 됐다. ‘중계권과 초상권 문제’로 제작할 수 없게 된 것이었다.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곧바로 제재가 들어왔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29일 “포스터는 골문 안에 고프로를 계속 넣어두면 고소를 당할 것이라는 협박을 받았었다”고 전했다.

포스터는 ‘토크스포츠’를 통해 “스카이 스포츠나 EFL은 챔피언십 때에는 영상을 찍도록 해주었다”면서 “그러나 2020~2021시즌이 끝나고 팀이 프리미어리그로 승격되면서 ‘프리미어 리그에서 그런 일은 꿈도 꾸지 마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을 가진 아마존, BT스포츠, 스카이 스포츠 등에서 고소할 뜻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이런 압박을 받았던 그는 실제 지난해 10월 구단을 통해 고프로 영상을 찍었다는 이유로 벌금을 물기도 했다.

지난 시즌 뒤 왓포드가 다시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후 FA로 팀을 떠난 포스터는 유튜브 및 각종 방송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