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겸 문화평론가 김갑수가 뉴진스의 선정성 논란을 옹호하며 “미성년이 성을 표현하는 콘텐츠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소속사 제공
시인 겸 문화평론가 김갑수가 뉴진스를 둘러싼 선정성 논란에 대해 “미성년도 성을 표현할 수 있다”며 뉴진스를 옹호했다.
김갑수는 29일 공개된 팟캐스트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뉴진스의 ‘쿠키’ 정도는 해외에 흔히 있는 비유”라며 “10대 또한 성을 표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생 전체에서 성적 호기심이 가장 많은 때가 10대이고, 미성년에게 강한 성적 표현 제재를 하는 것은 성적 착취를 막고자 함”이라며 “10대 소녀들이 발칙하고 도발적인 노래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향성”이라고 강조했다.
김갑수는 “뉴진스의 경우 해맑고 자연스러운 외모의 미성년이 성적 의미가 들어간 야한 노래를 부르면서 이면적인 이미지의 충돌을 노린 것 같다”며 “이 정도는 즐겁게 소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속사(하이브 산하 어도어)가 ‘쿠키’가 성적 내용이 아니라고 열심히 해명은 했지만 설득력이 없다”며 “영어 능통자가 말하는 데로 성적 의미로 얼마든지 비칠 수 있다”고 했다.
시인 겸 문화평론가 김갑수. ‘매불쇼’ 방송화면 캡처
‘부적절한 성적 취향을 가진 이들에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롤리타(소아성애)도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며 “대중 문화 상품은 여러 형태의 성적 환상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뉴진스는 데뷔와 함께 ‘소아성애’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타이틀 곡 ‘쿠키’ 가사가 여성의 생식기를 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특히 영어 동시통역사 김태훈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소속사가)돈에 눈이 멀었거나 멍청해 보인다”며 “여성의 생식기를 의미하는 것이 맞고, 아니라고 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는 지난 27일 입장을 내고 이러한 의혹을 부인한 상태다. 소속사는 “가늠할 수 없는 전 세계 슬랭은 모두가 알고 익혀야 하는 표준어가 아니다”라며 “억지 주장을 하는 이들 대부분 공교롭게도 미성년자에 대한 보호를 방패로 자신들의 목적을 포장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