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프로축구 올림피아코스에서 활약 중인 ‘황-황 듀오’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데뷔를 눈앞에 뒀다.

황인범(26)과 황의조(30)의 소속팀인 올림피아코스는 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스타드 드 라 보주아르에서 낭트(프랑스)와 2022~2023시즌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 경기를 치른다.

황인범과 황의조는 올 여름 나란히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러시아 프로축구팀 루빈 카잔에서 뛰었던 황인범은 올해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이 발발하자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임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해 지난 4월부터 K리그1 FC서울에서 뛰었고,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했다.

황의조는 기존 소속팀이었던 프랑스 리그의 지롱댕 보르도가 2부 리그로 강등당하고 재정난까지 겪자 새로운 팀을 물색했다. 결국 황의조는 이번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했고, 2022~2023시즌을 올림피아코스에서 임대 선수로 뛰기로 했다.

우여곡절을 겪고 올림피아코스에 온 두 선수는 지난달 30일 나란히 데뷔전을 치르며 빠르게 주전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황의조는 지난 4일 정규리그 3라운드 이오니코스FC와 홈 경기에서 이적 후 첫 선발로 출전해 시즌 1호 도움으로 팀 승리(올림피아코스 3-1 승)에 기여했다. 황인범은 2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다.

지난 3일에는 브라질 국가대표인 마르셀루까지 올림피아코스에 합류했다. 2007년부터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546경기에 출전한 마르셀루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5회, 라리가 우승 6회 등에 기여했다. 이로써 그리스 최강팀 올림피아코스의 전력은 더욱 막강해졌다.

올림피아코스가 속한 유로파리그 G조에는 낭트, 카라바흐FK, 프라이부르크가 속해 있다. 프라이부르크에는 황인범·황의조와 함께 벤투호에서 활약한 정우영이 속해 있어 ‘코리안 더비’가 성사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