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감독이 부상과 1승을 맞바꿨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6일 수원 한화전에서 허벅지에 타구를 맞았다. 6회초 한화 타자 장운호의 파울 타구가 1루의 KT 더그아웃으로 향했고 이강철 감독에게로 향했다. 빠른 타구가 서서 경기를 지켜보던 이강철 감독의 허벅지를 직접 강타했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밀려왔지만 이강철 감독은 멀쩡한 표정을 유지해야 했다. 아픈 티를 전혀 내지 않고 공을 주워 그라운드로 돌려보냈다. 경기 중이라 자리를 지켜야 해 얼음찜질도 하지 못했다. 상대 한화 선수들도 “안 아프신가”라고 궁금해할 정도로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더그아웃에서 목격한 KT 선수들이 걱정을 하자 이강철 감독은 “이걸로 액땜이 될 것이다. 우리가 이길 거다”고 선수들의 의지를 북돋웠다. KT는 1-4로 뒤지고 있었다. 거짓말처럼 7회 4점을 뽑아 5-4로 역전하더니, 9회초 5-5 동점을 허용했지만 9회말 장성우의 끝내기 홈런으로 8-5 승리했다.

KT는 올시즌 최하위 한화와 유난히 어렵게 경기해왔다. 상대전적에서도 5승7패로 뒤지다 이날 승리로 1승을 만회했다. 더불어 3위 키움을 0.5경기 차로 다시 쫓았다.

7일 현재 이강철 감독의 오른쪽 허벅지에는 피멍이 들었다. 이강철 감독은 “창피하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이겼으니 됐다. 그래서 이길 수 있다면 또 맞을 수도 있다”고 농담하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