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에이스 김광현(34)이 추석을 앞두고 인천의 한 초등학교를 찾아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다.

김광현은 8일 오전 홈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 인근에 있는 남동초를 방문해 1학년생 66명 전원에게 ‘KK 드림 기프트’를 전달했다. 정규시즌 동안 1승을 거둘 때마다 특별한 팬서비스를 제공하는 ‘KK 위닝플랜’의 일환이다.

KK 드림 기프트는 2년 만에 KBO리그에 돌아온 김광현이 지난 4월9일 인천 KIA전에서 복귀 첫 승을 거둔 기념으로 준비한 선물이다. 당시 김광현은 인천지역 초등학교 1학년생 전원(약 2만5500명)에게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KBO리그 발전을 위해 어린이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취지였다. 선물상자부터 필통, 공책, 메모지, 연필, 볼펜, 파일까지 모든 구성품에 김광현 전용 캐릭터 디자인을 담았다. 상자의 캐릭터 부분을 가위로 오려 랜더스필드에 방문하면 야구 관람 티켓으로 교환받을 수 있다.

초등 1학년 아이를 둔 아빠로서 세심하게 준비했다. ‘어린이제품 공통안전기준(KC인증)’에 맞추다보니 제작 기간이 길어져 초가을에야 각 학교로 배송했다. 아이들에겐 ‘깜짝 추석 선물’이 된 셈이다. 그 사이 인천으로 전학온 학생이 1000명 가량 늘어 추가 주문을 넣은 상태다. 김광현은 한 발 더 나아가 학생들을 직접 만났다. 작은 사인회를 열어 ‘KK 공책’에 일일이 사인을 해주고 선물을 건넸다.

이날 학생들은 SSG 응원단과 함께 구단 공식 응원가인 ‘슈퍼파워 랜더스’ 노래와 안무를 배우는 시간도 가졌다. 남동초 1학년 김여진양은 “김광현 삼촌이 주신 선물을 감사히 잘 활용하겠다. 삼촌이 다치지 않고 올해 우승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23경기에서 11승2패 평균자책 2.02를 기록 중이다. SSG는 김광현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최초로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린다. 김광현은 “내가 야구에 관심을 가진 시기가 초등학교 1학년 즈음이라 그런지 오늘 행사가 더 뜻깊고 감회가 새로웠다”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고 야구에도 관심을 가지고 많이 응원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