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자카 다이스케, 다르빗슈 유, 다나카 마사히로…. 이름만 대면 누구나 인정하는 일본야구 간판 투수들처럼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너무도 일찍 역주행한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후지나미 신타로(28)가 ‘미국행’을 노크한다.

일본 스포츠신문 ‘니칸스포츠’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후지나미가 올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다.

후지나미는 2017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투수로 미국 땅을 밟은 뒤 미국행에 대한 강한 열망을 품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후지나미는 키 197㎝의 큰 키에서 최고 구속 162㎞까지 던진 전형적인 파이어볼러로 2015년 14승7패 평균자책 2.40에 199이닝을 던지며 삼진을 221개나 잡아내 대도약을 하는 듯 했으나 이듬해 7승11패 평균자책 3.25로 주춤한 뒤로 내림세를 타고 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거둔 승수가 17승에 불과하다.

후지나미는 구속 또는 구위 감소보다는 제구 난조로 오랜 시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추락이 본격화된 2017년 59이닝을 던져 볼넷만 53개를 내주더니 지난해에도 48.1이닝을 던지며 볼넷을 44개나 허용했다.

다만 올해는 16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3승(5패)만을 거뒀지만 평균자책 3.38로 다소 안정세를 보였다. 66.2이닝을 던진 가운데 볼넷도 21개로 양호해졌다. 특히 8월 이후로는 7차례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동안 6차례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후지나미는 2013년 드래프트 1위로 한신 유니폼을 입은 슈퍼 유망주였다. 오사카 명문 토인 고등학교 입학 당시 이미 키가 190㎝를 훌쩍 넘기면서 다소 거칠어도 강력한 구위로 일본야구의 대스타들과 일찌감치 비견돼왔다.

후지나미는 우선 센트럴리그 3위로 클라이맥스 시리즈를 준비하는 소속팀 한신의 경기에 집중한 뒤 미국행 도전을 구체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