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가 마약 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마약투약 혐의로 구속 위기에 몰린 작곡가 돈스파이크가 28일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돈스파이크는 이날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마약 투약 혐의를)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 제 잘못이고 조사에 성실히 임해 죗값을 달게 받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필로폰 구매 경로에 대해선 “조사 과정에서 상세히 밝히겠다”고 했고, 마약 투약 시작 시기는 “최근”이라고 주장했다.

돈스파이크는 지난 26일 오후 8시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호텔에서 필로폰을 투약하고 소지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가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 30g은 약 1000회를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충격을 안겼다.

돈스파이크는 지난 4월부터 남성과 여성 지인들과 강남 등 일대를 돌아다니며 호텔 파티룸을 빌려 수차례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국내에서 마약류에 속하는 필로폰은 연예계에 투약 사실이 끊이질 않으면서 한국은 사실상 ‘마약 청정 국가’ 이미지를 상실했다. 이로 인해 관련 파장도 이어지며 연예계가 시끌한 모양새다.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는 지난해 7월 서울 중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필로폰 등의 약물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로 징역 6개월과 마약 재활프로그램 이수 40시간, 추징금 10만원을 선고받았다.

배우 정석원은 지난 2019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항소심에서 1심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활동을 중단해 이후 3년 이상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신인 배우도 필로폰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최창엽은 tvN ‘문제적 남자’에 출연해 ‘뇌섹남’으로 불리는 등 승승장구 했으나 2017년 지인인 인기 쇼호스트 류재영과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에 앞서 배우 김성민은 2010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특히 출연작 마다 인기를 끄는 호감형 배우인데다 KBS2 예능 ‘남자의 자격’ 등에서 보여주던 바른 이미지 때문에 대중은 그의 필로폰 투약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출소해 2013년 치과 의사와 결혼했으나 2016년 극단적인 선택으로 뇌사 판정 후 장기 기증을 하고 사망했다.

과연 필로폰의 중독성은 어느정도일까. 계명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김양태 교수는 본지에 “필로폰 투약시 도파민이 순식간에 올라가며 기분이 붕 뜨는 등 커피의 100배 가량 높은 각성효과가 나타난다”며 “마약 외 즐거운 것이 세상에 없을 정도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필로폰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필로폰을 장기적으로 투약하다 중단했을 경우 누군가 나를 감시한다고 느끼는 등 망상을 동반한 금단증상이 생길 수 있으며 치아 변색과 부식, 노화와 탈모, 피부상흔, 불면증, 정신분열, 나아가 급사의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