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직 죽지 않았어.’

최근 수비력 논란에 경기력 저하로 비판을 받아온 리버풀의 풀백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24)가 멋진 골과 탄탄한 수비로 무력시위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도 제자를 추켜세웠다.

리버풀은 5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3차전 레인저스와 맞대결을 펼쳐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리버풀은 2승째(1패)를 따내며 승점 6점을 획득, 나폴리(승점9)에 이어 조 2위에 자리했다.

아놀드가 전반 7분 환상적인 프리킥 슈팅으로 직접 골망을 갈랐다. 여기에 후반 8분 무함마드 살라흐의 페널티킥 득점까지 나오며 리버풀은 가볍게 승점 3점을 챙겼다.

경기 후 위르겐 클롭 감독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좋은 경기였다. 실제로 우리가 하고 싶었던 경기다. 새로운 구조에서 정말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다”며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어 클롭 감독은 ““오늘 두 골은 정말 좋았다. 페널티킥을 얻어낸 루이스 디아스의 움직임도 정말 좋았고 아놀드의 프리킥도 뛰어났다”고 덧붙였다.

클롭 감독은 아놀드의 수비력 논란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그는 “아놀드는 특히 수비적으로 훌륭한 경기를 펼쳤고, 환상적인 골도 넣었다. 매주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아놀드는 수비에 문제가 없다. 우리가 수비에 문제가 있었을 뿐이다. 타이밍이 안 맞으면 아놀드 뒤에 공간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가 아니라 다른 상황 때문에 말이다”라며 아놀드를 옹호했다.

아놀드는 올 시즌 수비력과 전반적인 경기력 저하 속에 적잖은 비판을 받아왔다. 대표팀에서 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실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9월 A매치 네이션스리그 이탈리아, 독일전에 그를 기용하지 않았다. 월드컵 엔트리에서 탈락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위기의 상황에서 아놀드는 모처럼 경기력을 회복했다. 이날 골 외에도 4차톄의 태클을 성공하고, 장거리 패스도 6회 성공, 그라운드 경합 7차례에서 5번 이기고, 공중볼은 2번 모두 따내는 등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통계매체 소파스코어닷컴은 이날 아놀드에게 양팀 최고인 평점 8.2점을 매겼다.

반전의 희망을 찾은 아놀드가 앞으로도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느냐에 따라 카타르행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