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손아섭(34)이 새 팀에서의 한 시즌을 마쳤다.

NC는 지난 10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2022시즌 정규리그를 끝냈다. 손아섭의 시즌도 끝났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손아섭은 NC와 4년 총액 64억원이라는 조건에 계약했다.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07년 롯데에 입단한 손아섭이 처음으로 다른 팀에서 시즌을 시작한 것이다.

올시즌 손아섭의 성적은 138경기 타율 0.277 4홈런 48타점이었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줄곧 3할 타율을 유지했던 손아섭이 2할대 타율로 시즌을 마친 건 2019년(0.295) 이후 두 번째다.

최종전을 앞두고 만난 손아섭은 “조금 힘들었던 시즌이었다”라고 돌이켜봤다.

그의 말대로 뜻대로 되지 않았던 한 해였다. 손아섭은 개막 후 21타석 연속 무안타 침묵에 빠지며 좀처럼 제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지난 4월8일 LG전에서 시즌 첫 안타를 뽑아낸 손아섭은 5~6월에는 3할대 타율로 정상 궤도에 오르는 듯 했으나 7월 한 달 동안에는 타율 0.189로 1할대에 머무는 등 기복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도 7년 연속 150안타, 현역 선수 중 통산 안타 1위(2229안타) 등을 기록했지만 손아섭으로서는 썩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아쉬운건 팀 성적이다. NC는 시즌 초부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가 시즌 막판에는 5강 싸움까지 벌였지만 결국 6위에 머물렀다.

손아섭은 “새로운 도전을 해 본 시즌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팀도 5강 진출에 실패했다”면서 “실패 속에서 얻은 것을 발판 삼아 본 모습을 되찾으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손아섭의 장점 중 하나는 체력이다. 그는 2016~2017시즌 144경기를 모두 뛴 뒤 이후에도 매시즌 140경기 가까이 뛰면서 풀타임 출장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에는 처음으로 체력이 부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시즌을 치르면서 처음으로 힘에 부친다고 느꼈다. 조금 힘들었던 시즌”이라고 돌이켜봤다.

매년 비시즌 동안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보완해왔던 손아섭은 이번에는 체력을 보충하는 데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겨울 기간 동안 트레이닝을 통해서 이 부분을 보충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1988년생인 손아섭은 어느덧 30대 중후반에 접어드는 나이가 됐다. 그는 “순발력과 민첩성은 떨어질 수 있다. 이제 이런 부분에 대해 준비해야한다”며 “근력도 강화하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아섭은 “올해는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았다. 새 팀에서 보여줘야된다는 부담감도 있었고 팀 성적도 워낙 안 좋아서 고참으로서 스트레스가 많았다. 체력적으로도 2배나 더 힘들었던 시즌”이라며 “그런 영향 때문에 체력이 떨어졌는지는 아직 알 수는 없지만, 정신적인 부분은 팀 성적이나 개인 성적이 좋으면 간단히 해결되는 부분이다. 내년에는 체력적으로 준비를 잘 해 슬럼프가 길어지는 걸 막도록 노력하겠다”고 마음을 다졌다.